육수의 왕은 누가 뭐래도 소고기 육수지. 자고로 국은 고기 기름이 둥둥 떠다녀야 제맛이거든.
저녁에 양지 삶아다가 떡이랑 계란이랑 김이랑 다 때려 부어서 떡국을 끓였다. 계란 뭉치들이 수제비처럼 둥둥 떠 있고 그 위에 김가루가 눈밭에 난 흙발자국처럼 잔뜩 붙어 있어서 비주얼은 형편없지만 아빠 요리는 맛만 있으면 그만이지.
첫째가 한 그릇 다 먹고 밥 말아먹고 또 말아먹더니 하는 말, “할머니가 했어?" (할머니 오시지도 않았구만)
첫째가 제일 좋아하는 떡국이 할머니표 떡국인데 그걸 내가 해냈다. 사실은 김맛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