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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이라이트 Dec 13. 2023

유치원 가지 말라는 아빠, 가겠다는 아들




아니, 배 아프다고 끙끙대서 하루 쉬라니까

굳이 유치원 간다고 고집을 고집을!


옷 다 입고 짐 다 챙겨서 나갔다가

결국엔 배 아파서 다시 집에 돌아오는데

지하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갑자기

꾸웨엑!


바닥에 토 한 바가지 붓고

옷에도 묻고 신발에도 묻고...


빡쳐서 애한테 막 뭐라 하는데

하필 그때 엘리베이터 열리면서

이웃과 눈이 마주쳤다.


그러니까 다 빡쳐서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역정을 내고 집에 와서도 분이 안 풀려서

현관을 걷어찼다.


그러니까 그냥 집에 있으랬잖아!!!


그렇게 승질을 내고 나면 마음이 편칠 않다.

풀이 죽은 애한테 아까 승질내서 미안하다니까

그제야 서러운 눈물 뚝뚝.




이건 첫째 얘기고 저녁에는 둘째가 갑자기

내 바지에 손가락을 슥슥 문지르더니

"닦아! 닦아!" 하길래

휴지 근처에 있던 엄마에게 보냈다.


잠시 후 들리는 아내의 비명.


"으악! 똥!"


똥 싸고 기저귀에 손 넣었다가 똥이 묻으니까

아빠 바지에 닦고 그래도 안 닦이니까

닦아 달라고 한 거였다.


와 토에 똥에 무슨 날이야.

그리고 그걸 나한테 왜 닦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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