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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이라이트 Dec 11. 2023

오빠야는 못 참지




말씨는 서울말씨가 좋다, 개인적으로.


내가 나고 자란 경상도에서 쓰는 말은

기본적으로 공격적인 억양인데

서울말은 나긋나긋하다.


하지만 서울말이 절대 못 이기는

경상도말이 있으니

바로 "오빠야".


경상도 특유의 오르내리는 어조로 말하는

"오빠야"는 반경 10미터 내의 다른 오빠들도

혹시나 싶어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애들도 예외가 아니다.


주말에 키즈카페에서

장난감을 찾고 있는 첫째에게

웬 여자애가 다가와서 말했다.


"오빠야, 저거 좀 내려줘."


그러자 첫째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웃으며

온힘을 다해 그 장난감을 내려줬다.


바로 직전에 지 동생이

손 안 닿아서 못 내리고 울 때는

끝까지 모른 척해놓고는.


이럴 때 경상도말로 그런다.


"머스마들은 다 글타(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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