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졸지에 절약자

by 김콤마




절약이 능사라 생각하지 않는다.


돈은 쓰려고 버는 것이고

돈이 돌아야 경제가 돈다고 생각한다.


아내는 (내 기준에서) 절약지상주의자다.

그래서 종종 부딪힌다.


그런 아내가 모처럼 물었다.


"연말인데 뭐 사고 싶은 거 없어?

만년필이라든가......"


나는 지체없이 대답했다.


"없어."


뭘 사든 쓸 시간이 없는데

괜히 사봤자 속만 쓰릴 뿐이다.


애들 재우고 밤에 그림을 연습하거나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고 나면

아무것도 할 시간이 안 남는다.


시간이 없으니까 저절로 절약이 된다.

젠장.


keyword
이전 20화산타의 정체를 알아버린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