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처음으로 비싼 가방을 사러
백화점에 갔다.
오픈 시간에 맞춰 갔더니 샤넬 매장 앞에
대기자가 20명쯤 서 있었다.
샤넬은 계획에 없었지만
우리도 들어가보기로 했다.
비싼 가방 좀 들어본 처제가 직원에게
무슨무슨 가방을 요청했다.
직원이 내준 가방은 딱 주먹 두 개가
들어갈 크기였다.
가격은...
1360만 원!
1360만 원!!
바로 그때 옆 테이블에서 손님이
직원에게 하는 말이 들렸다.
"처음에는 흠집 날까 무서워서 애지중지했는데
생각해보니까 가방은 소모품이잖아요.
그렇게 아낄 필요 없겠다 싶더라구요."
세상에 기천만 원짜리 물건을
소모품 취급하다니
너무
부러웠다.
진짜로.
나도 그렇게 부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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