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만족도를 높이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그중의 하나는 운동이라고 한다. 꾸준한 운동은 인생의 행복도를 높인다. 신체의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 정신적, 정서적 안도감을 선사한다. 이건 마치 에너지 변환과 같은 것이다. 위치 에너지가 운동 에너지로 변화되듯이 신체의 활력은 정신의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몹시도 아팠던 2019년, 그 끝자락에서 질병이라는 긴 터널의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웠던 최악의 비염의 시기를 벗어나니 건강이라는 것이 사람에게 얼마큼이나 결정적인지를 느꼈다. 어쩌면 건강은 무엇을 해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는 뭔가 온전한 상태를 꿈꾸지 않는가. 삶을 살다 보면 더 중요한 게 무엇인지 잊어버릴 때가 있는데 건강만큼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절감하는 순간을 지나고 있다.
그런 뼈저린 깨달음의 시기 즈음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꼭 헬스장을 가고 있다. 잘은 모르겠지만 운동이란 어떤 나만의 리듬감을 찾아내는 싸움인 것 같다. 스트레칭을 할 때면 일할 때 급해졌던 마음이 조금 차분해지기도 한다. 나만의 속도, 나만의 강도 운동을 하다 보면 그것이 단지 신체의 단련만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다. 그 자체가 하나의 루틴이기도 하고 하루를 정리하는 의식이기도 하고 본연의 나로 돌아가는 방편이기도 한 것 같다. 축축해진 이불을 일광건조시키는 느낌이랄까. 이 루틴을 잃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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