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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 Jul 01. 2022

긍정의 순간은 우주의 숙명이다.

어떤 위기의 순간에 봉착했을 때 그것이 끝이 아니라 그다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보면 끝이 정해져 있는 것은 없다. 결말은 스스로 정하기 나름이다. 새옹지마라는 말에 따르면 좋지 않은 흐름과 괜찮은 흐름이란 서로 바통터치를 하듯 번갈아 찾아오기에 위기의 순간을 끝으로 상정해버리면 그 뒤에 응당 찾아올 긍정의 흐름을 취하지 못한다. 결론은 그 긍정의 기운이 나를 찾아올 때 지어도 전혀 늦지 않다. 양한 순간이 찾아왔을 때만 어떤 것의 매듭을 짓다 보면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들이 온당한 것으로 남을 수 있다.


잘하는 것보다 그냥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이유는 잘하고 못하고는 우리의 소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는 일들이란 결국 기존의 무엇에 어떤 것을 덧대는 일일 뿐 순수한 의미에서 한 사람이 100% 모든 것을 창조하는 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기존의 무엇은 이미 거대한 흐름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잘함과 못함도 그 거대한 흐름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마치 서핑을 하는 것처럼 그 거대한 흐름에 스스로를 올려 태울뿐 파도를 만드는 것은 바다 자체가 하는 일이다. 거센 파도가 오든 잔잔한 파도가 오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저 균형을 잡는 일인 것이다.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파도 자체다. 파도를 앞서갈 수도 없고 파도를 멈출 수도 없기에 순간에 집중하여 응당 해야 하는 것을 행하는 것이 오히려 우리를 계속해서 앞으로 전진시킨다.


어려운 시기가 찾아와도 지금 해야 할 일을 파악하고 그것을 행하기만 하면 그다음은 자연히 우리를 찾아오게 된다. 그리고 어려움 뒤에 찾아오는 그다음은 긍정적인 순간의 차례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우리는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뭔가를 해야만 한다. 긍정의 순간은 인간이 만드는 것이 아닌 우주가 가지고 있는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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