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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 Oct 02. 2023

흠결을 끌어 안으며

그 어떤 상황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이기적으로 굴고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며 나쁘게 행동하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중히 여기는 것에 대한 것이다. 흠결이 없는 사람이 없다. 아무리 잘나고 아무리 유명하고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긴 사람일지라도 모두 살면서 흠결이 생기고 그 흠결을 끌어안고 묵묵히 살았을 것이다. 그 사람이 그러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흠결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흠결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흠결이 있다는 것 자체는 별 문제가 아닐 것이다. 흠결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다룰 것인가가 흠결에 대해서 더 올바르게 대처하는 태도다.


때로 내 흠결이 내 전체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것이 나를 완전히 감쌀 때가 있다. 스스로에 대한 근시안적인 사고를 할 때가 있다. 나 자신도 내가 누구인지를 순간적으로 잊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가치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잊지 말아야 한다. 세상에 흠결이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 어떤 천재도,그 어떤 입지전적인 위업을 남긴 인물일지라도 모든 사람은 흠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나의 이 흠결 또한 너무도 당연한 것이고 그래서 아무렇지 않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내 흠결에 취하지 않을 수 있고 내 시선을 내가 가진 가치로 다시 돌릴 수 있다.


내가 가진 가치는 나만이 가지는 특별한 산물이다. 내가 가진 흠결은 이 세상 누구라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가 그 누구에게도 어떤 형태로도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태도를 가져도 좋을 것이다. 아니 가져야 할 것이다. 가장 우선인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세상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파괴되면 세상의 일부가 파괴되는 것이다. 그래서 잊지 말아야 한다. 흠결은 너무도 당연한 무엇이라는 사실을.


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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