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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 Oct 02. 2023

리더쉽을 분배하는 리더

리더의 위치에 있으면 리더십을 발휘하기 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리더는 다양한 사람들의 중심에 위치한 사람이기에 객관성과 중립의 의무에 대해서 요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A가 맞다고 판단하더라도 그것이 무엇인가에 치우치는 것으로 생각될 수 있기 때문에 쉽사리 주장을 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권력에 앉은 자는 그 권력을 사용할 때 권력을 휘두름으로 생각되기 쉽다.


그런 의미로 팔로워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리더십을 발휘하기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 리더가 자신이 이끄는 조직의 구심점을 만드는 것이 그 역할이라면 팔로워는 자신의 의견을 던지는 것에 그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팔로워는 권력이 없다. 그래서 권력의 오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치우침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주장에 온전해질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이 무엇인가를 이끄는 힘으로 작용한다. 팔로워가 리더십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말은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리더의 역할은 어디에 있을까. 팔로워가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더 자유로울 수 있다는 모순 속에서 말이다. 그 답은 오히려 팔로워들에게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여 그 힘으로 조직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데 있지 않을까. 다양한 사람들의 특색과 재능을 알아보고 그에 맞는 리더십을 발휘할 환경과 가치를 제공하여 다양한 리더십이 조직을 이끌어가게 만드는 것 말이다. 리더는 자리이고 리더십은 행동이라면 리더의 역할이란 조직원들이 발휘하는 리더십이라는 행동이 적절하고도 다양하게 분포되도록 노림수를 발휘하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다양한 리더십의 종류와 그 기능을 알고 팔로워들을 통해 그 리더십을 지휘하는 자리가 리더의 자리라는 생각이 든다.


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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