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악의 인간들을 만나다[5]
회사에서 일하고 있던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아침에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노량진 경찰서입니다. 김상찬씨가 김성재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셨습니다. 경찰서에 나와서 조사를 받으셔야 하는데 언제 가능 하실까요?”
살면서 처음 당해본 고소였고 고소당할 이유도 몰랐던 저는 무척 당황했습니다. 정신없이 조합으로 연락을 하니 저 말고도 조합장님을 포함 세분이 같은 이유로 명예훼손으로 고소 되었습니다.
저희는 우선 조합 변호사를 통하여 관련 사항에 대한 내용을 전달 받을 수 있었고 조합 변호사는 명예훼손의 경우 인정되기 매우 어렵고 인정 된다고 하더라도 벌금형 정도로 끝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 경찰에 정보공개요청을 신청하고 경찰서 방문 전 고소장을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바로 정보공개요청을 했고 고소장의 내용을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고소장의 내용은 정말 황당하였습니다. 저와 조합장을 포함 몇몇 사람들이 김상찬임시조합장이 하지 않는 성희롱에 대해서 단체 카톡방에 유포하였고 그로 인해 명예가 훼손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고소장은 누가 봐도 전문 변호사가 작성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당시 김상찬씨는 80세가 넘었으며 카톡에 문장도 제대로 쓰기 어려워하셨습니다.
하지만 고소장의 내용은 매우 논리 정연하게 정리가 되어있었고 누가 보더라도 전문가의 솜씨였습니다.
조합은 고소장을 D건설사의 변호사가 작성한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실제 재개발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돈만 주면 고소장을 무제한으로 만들어 준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으니 변호사도 돈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소장을 받은 이상 고소장에 대한 답변서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저는 제가 억울하다는 증거를 하나하나 정리하였고 그 답변서를 가지고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처음 저를 본 경찰은 저를 매우 경계하며 ‘80이 넘은 노인을 성희롱으로 몰아간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제가 작성한 답변서를 보고 고소장의 내용을 의심하기 시작하였고 결론적으로 명예훼손은 무혐의 판정을 받았습니다.
D건설사는 아마도 이 고소장이 효력이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단지 일반인인 제가 고소장에 겁을 먹고 더 이상 조합을 위해 일하지 않기를 바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D건설사의 행동들은 조합원들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조합원 중 대부분은 D건설사와 비대위를 더 이상 믿지 않았습니다.
최종적으로 시공사는 H건설이 선정됐으며 D건설사는 패배하였습니다.
재개발 사업은 그 이후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도 D건설사와 비대위는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합은 일주일에 2~3개의 내용증명과 고소장을 받고 있으며 비대위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조합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절대 포기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본인들의 눈 앞에 있는 이익을 절대 포기할 생각이 없으며 자신의 양심이나 신념도 이미 다 버렸습니다. 만져 보지도 못한 돈이 이미 그들을 잡아 먹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비대위 중 한 명의 카톡프로필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프로필에는 가족들과 행복하게 찍은 사진이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환하게 웃고 있는 그 사진이 너무 소름 돋고 끔찍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평범한 사람들도 이들 처럼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너무 슬펐습니다.
"돈은 바닥이 없는 바다와도 같은 것이다.
양심도 명예도 거기에 빠져서 결코 떠오르지 않는다"
- 벤자민 프랭클린
투자는 저에게 경제적인 자유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만들었으며, 저를 매일 시험하였고 돈으로 채울 수 없는 공허함도 주었습니다.
돈은 절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
돈은 우리를 불행하지 않게 만들어 줄 수 있지만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는 없습니다.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는 순간 돈은 우리를 장악하고 불행하게 만듭니다.
돈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게 하려면 내가 나를 알아야 하고 내가 어떨 때 행복한지 명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돈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의 행복을 위해 돈을 써야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이미 돈은 충분하다.
재테크를 시작한지 어느 덧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경제적인 자유를 누릴 수 있을 정도는 모았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자산은 쌓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항상 고민하고 계획하는 중입니다.
지금부터는 경제적인 자유를 이룬 이후의 제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