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트라우마
꼬박 3년 가까이 지났다
그 날 이후로 사람이 죽었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슬펐다.
병원 사진을 볼 때, 그 기구들을 볼 때 눈물이 났다.
나는 그동안의 내가 생각보다 꽤나 담담했다고 생각했었다.
아니 ,담담해져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하루에 수 백번 순간들에서 울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살아가면서 부딪혀야될 마음의 상처라면
어차피 마주해야 될 일들의 반복으로 인해서
그래도 언젠가는 무뎌지겠지라고 생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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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상처들은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강연을 들은 날이 있었다
평소 너무 지칠 때에 그렇게 생각하며 버텨오고 있었는데 , 온도가 담긴 말로 직접 들으니 와닿았다.
지금 여기저기 얼룩져버린 마음은 나중에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
끝을 바라봤던 수 많은 순간들이 있었음에도 나는 지금까지 버텨왔고 ,
내가 버티는 것에 있어서 그 이유들은 있었다.
그 이유들은 나를 또 다시 부딪혀나가게 해주었고,
나는 그렇게 부딪히고 버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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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받을 용기를 읽었을 때 트라우마에 대해 부정당했었다. 트라우마는 내 생각이 좌우하는 거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 때 당시엔 상처가 생겨난 지 얼마 안 되었던 때였는데도 평소에도 '나 괴롭히기'를 잘 했던 사람이라서
'또 나의 잘못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머리로 생각을 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으려 해봐도
아직도 순간순간 밀려오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있다.
이것이 내가 알고 있던 '트라우마'라는 게 되어서 쉴새없이 밀려온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무뎌지겠다'라고 생각했던 내가 ,
내 생각대로 조금씩 감당해내고있다.
버티는 힘이 생겨나고 있다
다행스럽다.
이제는
트라우마로 시도조차 못하는 일들을
시작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