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사치는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사는 것이다
계절마다 바뀌는 자연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여름엔 푸른 나무들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가을엔 알록달록 물든 단풍잎과 낙엽을 보며 감탄한다. 겨울엔 하얀 눈밭 위를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동심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사계절 내내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자신만의 힐링 포인트를 찾는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아니, 나는 계절에 상태와 변화에 엄청난 기쁨을 느끼는 편이다.
나는 봄이면 벚꽃 구경을 하고, 여름이면 바다나 계곡 등 시원한 곳으로 여행을 가고, 가을이면 주말 새벽부터 등산을 한다. 그리고, 겨울에는 스키장에 가서 보드를 타며 추위를 즐겼었다.(40대 이후에는 보드를 타지는 않는다. 체중이 불어나서 부상 위험이 높기 때문에)
원래 시골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나이가 들수록 자연이 좋아진다. 코로나로 사람 많은 곳을 피하던 2~3년 전부터 한적한 산을 많이 찾았다. 올해 봄에 완주한 서울 둘레길 까지 포함하면 50여회 남짓 산행을 했다.
가장 최근에는 가평 유명산을 다녀왔다.
가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꽃인 코스모스나 국화와는 달리 가을에만 피는 야생화들이 몇 가지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산과 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식물로는 억새풀과 갈대를 꼽을 수 있다. 이 두 식물은 모두 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비슷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지만 엄연히 다른 종이다. 하지만 둘 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가을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러 가는 장소이기도 하다. 유명산은 말그대로 억새로 유명한 산이다.
민둥산, 황매산, 명성산 등 아름다운 억새와 갈대를 품고 있는 산이 많이 있지만, 서울에서 가까워 언제든 떠날수 있고, 북한강, 남한강,용문산, 명지산 등을 한번에 감상할 수 있는 유명산이 참 좋다.
올가을, 유명산에서 최고의 사치를 느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