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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탄 Sep 24. 2024

가을의 속삭임

유난히도 길고 지루했던 24년의 여름을 떠나며


에어컨마저 고장 난 좁은 방,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
뜨거운 공기 속에서
한낮의 해는 밤까지 끝도 없이 타올랐다.


밤이면 창가에 기댄 채
작은 바람이라도 기다려 보지만
땀에 젖은 시간들은 더디게 흘러 흘러
지쳐가던 나를 못살게군다.


그러나 계절은 언제나 변하듯
마침내 9월,

무더위는 한 걸음씩 물러나고
아침 저녁으로 가을이 스며든다


지루했던 여름을 이겨내고 찾아온 새로운 계절
저멀리 파도가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높은 하늘 바라보며

조용한 계절의 기쁨을 만끽한다


인천대교 위로 펼쳐지는 가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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