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글쓰기 128
승부욕 있는 사람이 종종 부러울 때가 있다.
자신이 정한 목표에 이르기 위해
스스로 정진하고 불태우는 모습을 보면 존경심이 든다.
경쟁하는 것에 쉽게 피로감을 느껴 포기하거나
지기 싫어서 애초에 시도조차 안 해버리는
나로서는 더더욱.
임작갑은 상당한 수준의 승부욕을 가진 타입이다.
특히나 자신이 관심이 많은, 그것도 아주 많은
동네 달리기에서는 더더욱.
(글 쓰는 일에서의 승부욕이야 말할 것도 없다.)
운동하러 가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집에 들어올 때는
어김없이 지 나름의 승부를 펼친 날이다.
그런 날이면 등에 하얗게 땀이 얼어
자국이 남을 정도로 뛰고 와서
세상 쿨하게 말한다.
“내 앞을 20대 애가 뛰고 있더라고.
처음에는 그냥 무시하려고 했는데.
자꾸 앞에서 알짱거리잖아.
그래서 내가 쌩하니 뛰어서 재껴버렸어.
따라오지도 못하게!!
훗훗훗!!”
“알았으니까 됐고. 그 옷 얼른 밖에 내놔.
바닥에 땀 묻는다.
겨울이라 빨래 잘 마르지도 않는데
날마다 아주 빨랫감이 쌓이니
아주 난리도 아니거든.
나중에 내 책 팔아서 인세 받으면
내가 반드시 건조기는 하나 살 거다.
말리지 마! 흥!!”
나는 승부욕이 없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