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에서 다섯 시간의 비행 끝에 라스베이거스 공항에 도착했다. 버스를 타고 호스텔로 도착했다. 오늘 계속 굶은 상황이라서 뭐라도 먹을걸 찾기 위해 다운타운으로 나갔다. 그러다 핫도그 집을 발견해 핫도그를 사 먹고 호텔에 있는 카지노를 구경 갔다. 다음날 일정이 있기에 많이 놀 수는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호스텔로 돌아갔다.
아침이 밝았다. 팬케익을 구워 먹고 짐을 싸서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가서 렌트를 하고 그랜드캐넌으로 가는 게 계획이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렌트를 하는데 원래 예약했던 $107의 콤팩트카는 조금 위험할 수도 있다고 인터미디에이트 카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본다. 흔쾌히 알겠다고 하자 보험도 물어본다. 가격이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그렇게 한다고 하였다. 괜히 문제 생기는 것보다 나을 테니깐. 차를 받기 전 꼼꼼하게 살펴보고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출발하려니깐 그 차가 아니란다.
“너네는 LA에서 반납할 거니깐 그 차 말고 저차 타고 가!”
차는 엘란트라다. 한국에서는 아반떼. 조금 늦은 감이 있어 그랜드캐년으로 바로 출발했다. 가는 도중 배가 고파서 킹맨이라는 도시에 도착해서 인 앤 아웃 버거에 들렸다. 미국 서부는 미국 처음 왔을 때 샌프란시스코에만 잠시 들린 것 빼고는 정보가 없어서 모든 것이 신기했다. 그랜드캐년에 도착했다. 티브이나 사진으로 보았을 땐 몰랐는데 포인트가 엄청나게 많았다. 그리고 그랜드캐년을 너무 만만하게 봤는지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가 너무 추웠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포인트를 다 돌고 나자 해가졌다. 폰이 꺼져서 차를 찾는데 고생했다. 원래 목적했던 곳은 페이지란 도시였지만 구글맵에 찍히지 않아서 플래그스태 프란 곳으로 다시 돌아갔다.
월마트에서 먹을 것도 좀 사고 밥 먹을 곳을 찾다가 버펄로 윙을 검색했더니 근처에 있었다. 버펄로 윙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다시 페이지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페이지에서 그다음 구경할 곳들이 가까웠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을 줄이는 게 효율적이었다. 밤 운전은 일록이가 하기로 하였다. 페이지에 있는 월마트의 주차장에 도착해서 차를 주차하고 차에서 자고 일어났다. 아침에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눈부셔서 일어났다. 그리고 홀슈 밴드를 보러 갔다. 홀슈 밴드도 신기했지만 역시나 바람이 많이 불었다. 미국 서부라고 따뜻한 옷을 안 챙겨 온 게 후회가 되었다. 맥도널드에서 맥모닝으로 아침을 먹고 앤탈롭 캐년을 보러 갔다. lower antelope이란 포인트였는데 사암 협곡으로 사다리를 타고 좁은 틈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서 보면 사암의 형태가 어우러져 시시각각 변화하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빛이 들어옴에 따라서 협곡의 색깔이 달라 보였다. 감탄을 연발하며 구경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랜드캐넌 –홀슈 밴드 – 앤탈롭 캐년 이렇게 보고 다시 라스베이거스로 돌아갔다.
우리가 라스베이거스를 다시 돌아온 이유는 따로 있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3대 쇼로 유명한 O쇼, 카쇼, 르 레브 쇼 중 카쇼를 보기 위해서였다. 이런 쇼는 한국에서도 잘 안 봤기 때문에 너무 재밌게 잘 봤다. 보면서 부모님이 보면 좋아하시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벨라지오 분수쇼를 끝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의 날을 마무리했다. 호스텔에서 일어나 아침을 간단히 챙겨 먹고 차를 탔다. 새크라멘토로 가야 되는데 가는 도중에 데쓰벨리를 들렸다가기로 하였다. 별 기대 없이 왔는데 그랜드캐년만큼이나 이뻤다. 데쓰벨리를 거쳐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거쳐서 가는 일정이었지만 요세미티로 가는 길이 막혀서 베이커즈필드 쪽으로 우회해서 가야만 했다.
아침에 일어나 새크라멘토로 향했다. 새크라멘토에서 조금 떨어진 로디라는 마을이었는데 가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스카이다이빙을 하기 위해서였다. 난 호주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해봤던 기억이 있었지만 일록이는 스카이다이빙이 처음이었다. 파라슈트센터라는 스카이다이빙 샵이 나오는데 다이브 가격이 100불 밖에 안 했다. 고 프로 같은 카메라가 있는 사람들은 마운트만 빌려서 촬영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스카이다이빙이었지만 여전히 스릴 넘쳤다.
새크라멘토에서 일정을 끝냈으니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시내에 도착해 맛집으로 유명한 레스토랑에 가서 스테이크를 먹고 펍에 가서 놀기도 하였다. 금문교를 보고 소살리토라는 마을을 보았다. 샌프란시스코의 일정은 1박 2일이었기에 다음날 LA로 바로 이동하였다. 호스텔에 도착해 파티로 밤을 보내고 산타모니카 비치도 가보고 펍에 가서 놀고 할리우드 사인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다음날 베니스 비치에 가서 해변을 보고 미국에서의 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비행기를 타고 몬테 리얼을 경유해서 토론토로 왔다. 호스텔을 잡고 동네 구경을 나갔다. 저녁을 먹으려니 마땅한 게 없어 라멘집에 들어가 라멘을 먹었다. 그 전날까지만 해도 상의를 탈의하고 해변에 누워있었는데 눈이 있는 한겨울인 토론토에 오니 신기했다. 그리고 옷이 없었기에 너무 추웠다. 다음날 나이아가라 투어가 예약되어있어서 호스텔로 돌아와서 일찍 잠들었다. 나이아가라 투어는 만족이었다. 현지 가이드가 나이아가라뿐 아니라 캐나다의 전반적인 정보를 주어서 캐나다에 대해서 훨씬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우리가 아이스하키라 부르는 건 잘못된 거라고 하키라고 부르는 게 맞다고 가르쳐주었고 맥도널드가 유일하게 성공 못한 곳이 캐나다라고 하였다. 그 이유는 캐나다인의 팀 홀튼 사랑 때문이라고 그랬다.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듣고 나이아가라 투어까지 하고 나니 투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자유 여행하던 우리는 이런 이야기가 듣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캐나다에서의 짧은 일정을 끝내고 쿠바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애초 캐나다에 온 이유는 나이아가라 보는 게 목표였기에 그걸로 충분했다. 전날 먹은 맥주 3잔 때문에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났고 비록 술이 덜 깼지만 앞으로 쿠바에서의 일정이 기대되었다.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비행기는 한 시간 동안 뜨지 않았다.
토론토-멕시코시티-아바나. 드디어 쿠바에 도착하였다. 택시를 타고 시내로 향했다. 정보가 없기 때문에 일단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까사를 가야만 했다. 까삐똘리아에서 내려서 길을 헤매다가 다행히 2층에 있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열쇠를 던져주었다. 열쇠를 들고 집으로 들어왔다. 한국인들이 많이 머무른다는 호아끼나 까사에 도착했다. 여기는 빈방이 없다고 아주머니께서 이웃집 까사를 소개해주었다. 시오마라 까사라는 곳이었는데 일본인들이 많았다.
밥을 먹을 겸 밖으로 나가보았다. 그러다 한 쿠바노가 보여서 일록이가 레스토랑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가 따라와라고 골목식당을 안내해주었다. 그리고 밥을 두 개 시켜주었다. 30 쿡에 두 그릇이라고 하길래 맛있게 먹고 고맙다고 했다.(쿠바에는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모네다와 외국인들이 사용하는 쿡이라는 화폐가 있다.) 그리고 쿠바노가 시가가 필요하냐고 시가 공장 가서 시가를 사면 된다고 해서 따라갔더니 시가를 보여주었다. 100 쿡으로 시가까지 구입하고 났더니 이번에는 자기 딸 우유값이 없단다. 우유 3리터짜리가 20 쿡이라고 하는데 20 쿡짜리가 없어서 10 쿡짜리로 줬다. 근데 생각해보니 현지 물가가 이렇게 비싸진 않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쿠바에 온 첫날부터 보기 좋게 당했다. 모네다로 판매하는 걸 쿡으로 사고 가짜 시가를 비싼 가격에 구입한 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너무 황당하고 열받았지만 쿠바에서의 첫날이니 기분 좋게 넘어가기로 하였다. 환전소에 들려서 300 쿡을 환전하려고 했더니 액수가 너무 크다고 하여 40 쿡을 바꿨다. 모네다로 바꾸고 나니 쿠바의 물가가 느껴졌다. 정보 북에서 봤던 쿠바의 도시들 중 가고 싶은 몇 개의 도시들을 선택해서 가기로 했다. 그중 가장 멀리 있는 산티아고데 쿠바부터 차례차례 갔다 오기로 하였다. 아바나에서 산티아고데쿠바까지는 버스를 타고 14시간이 걸렸다. 예전 키웨스트를 갔던 게 생각났다 비록 운전은 안 했지만 덜컹거리는 버스 맨 뒷좌석에 앉아 가는 것도 엄청나게 힘들었다.
기껏 산티아고데 쿠바에 왔더니 딱히 볼 건 없었다. 정보 북에 적을 수 있다면 산티아고데 쿠바의 추로스는 맛있다고 적고 싶었다. 산티아고데에서 3일을 지내고 다시 트리니다드로 이동했다. 트리니다드의 까사에는 반갑게도 한국인이 있었다. 형들하고 같이 트리니다드의 동굴 클럽을 가기도 하고 바닷가에 가기도 하였다. 럼을 사 와서 까사 식구들과 함께 랍스터를 안주로 한 맛있는 저녁을 먹기도 하였다. 쿠바에서는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인터넷도 지정된 지역에서만 쓸 수 있었기에 그런 게 더 컸던 것 같았다. 10일간의 쿠바 여행은 금방 끝이 났다. 총 한 달여간의 미국 서부여행, 캐나다, 쿠바 여행을 끝내고 한국으로 가는 게 시원섭섭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