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에 대한 10분 글쓰기.
아이를 유치원 차량에 태우고 멀어지는 차 안 아이에게 빠빠이를 해주고는 아이 친구 엄마들과 잠시 서서 수다타임을 가졌다.
내 복장을 보고 운동가냐는 물음에 그렇다 답을 했다.
"뛰러 가야 해서요."
평소와 다른 내 쫄쫄이 복장에 괜히 사족을 달아본다.
이 더운 날씨에 대단하다며 말해주는 말들.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은근히 덧붙였다.
"근데 뛰다 보면 재밌어요. 개운하고."
재밌다니, 전혀 믿기지 않는 표정들을 뒤로하고 매일 뛰는 공원으로 향했다.
"오늘의 첫 번째 달리기가 시작됩니다."
어플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힘차게 팔을 흔들고 뛰기 시작했다.
'근데 왜 재밌지? 진짜 재밌나?'
호흡을 입으로 크게 내쉬면서 나는 생각했다.
근데 요즘 러닝에 대해 묻는 사람들에게 한결같이 말했다.
'재미'있다고.
꾸며서 한 말은 아니었다. 그렇게 극혐 했던 달리기는 초보 코스라 그런지 계속 뛰는 게 아니고 뛰었다가 걸었다가 뛰었다가 걸었다가를 반복했고, 조금만 뛰다 보면 걷기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달리기 횟수는 채워지고 오늘도 해냈다는 뿌듯함이 남는다.
주 3일은 운동해야지 하는 다짐을 하기 시작한 후로는 하루 이틀 지나면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뛰고 나면 그 체크하던 나날들이 홀가분하게 날아가는 기분이 든다.
게다가 운동을 하면 발산을 하는 힘 때문인지 스트레스도 풀리고 개운한 느낌이다.
그게 내겐 '재미'로 다가왔다.
배가 나와 무게 때문에 무릎이 나갈까 봐 빠른 걸음으로 걷는 사람보다 느리게 뛰는 나라서 그런지 뛰는 부담이 덜해서일까. 달리기를 생각하면 부담보다는 기대가 앞선다.
비록 어플 목소리에 맞춰 뛰는 수동적 자율 운동이지만 초보자로서 능동적 자율 운동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사실을 냉큼 받아들인다.
'재미'는 내게 '동기'가 되어준다.
재미있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직업이 되었다. 재미없어서 독자들에게 외면받더라도 잠시 침체되고 우울할지언정 글을 쓰는 걸 놓지는 않는다.
글쓰기의 재미는 내 직업이 되어줬는데,
달리기의 '재미'는 무엇이 되어줄까?
더운 날 아침, 나는 내 안의 재미를 알아가며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