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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연 Aug 25. 2021

기도

신께 의탁함

내게 신은 마지막 희망이며 밧줄이다

신의 언어는 내가 가질 수 없지만 추구하는 이상이며

그것을 내 가슴에 품는 것만으로도 벅찬 일이다


처절한 밑바닥의 순간에

내가 온 마음으로 의탁하는 기도를

한 번도 저버리지 않으셨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한 순간

너무 절망하여 숨을 쉬기도 힘들 때

모든 것이 나의 능력 밖이라고 포기하고 싶을 때

나를 두 팔로 감싸 안으신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지 않았다면

나는 신께 갈 수 없다

내 할 도리도 하지 않은 채

내 죄책감과 이기심을 위하여

뻔히 보이는 입발림으로

그 앞에 설 수 없다


신은 나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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