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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업 Oct 03. 2024

두 번째, 부부상담은 새로운 상담센터에서

내 삶을 밝게 비춰줄 수 있을 것인가

첫 부부상담을 다녀온 후,


기분이 묘했다.



사이다 발언에 속이 시원해지다 못해


탄산이 사라지지 않고


내 몸뚱이 구석구석을 찌르는 느낌이었다.

(탄산 why라노)





게다가 내가 남편 입장 서서 생각해 보니


갈 때마다 혼나는 상담은 가고 싶지 않을 것 같았다.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기보다는

남편이 상담에 끝까지 오는 게 중요했다.)


(상담의 탈을 쓴 남의 편 내편 만들기 프로젝트 ㅋ)


(쿨럭)




결국 상담센터를 바꾸게 되었다.








결혼을 하면서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를 온 데다가


코로나시국이라 사람 만날 일도


외출할 일도 없었던 나는


온라인 리뷰에만 의지해 상담센터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제발 이번에는 괜찮길...)


(여전히 불길 ㅋㅋ)






두 번째 상담센터.


첫 센터와는 달리,


세련된 인테리어에 사람들도 꽤 있어서


나름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외관을 중시하는 편 ^_^)



상담실 문이 열렸다.


이번에도 6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상담사가


우리를 맞이했다.

(우리... 60대랑 뭐 있는 건가?)

(켁)



앉자마자, 각자 상담을 왜 받으러 왔는지,


문제 상황에 대해서 읊으라 하셨다.

(사....상...담이 이게 맞나??)

(나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거늘...)



시댁 이야기를 간략히 읊었다.


할 말이 너무 많았지만,


옆에 남편이 있으니 말을 편히 할 수 없었다.




그 짧은 시댁 얘기에도


이번 상담사는 한숨을 쉬며 공감을 했다.


"아이고.... 왜 그러셨데....."

(한숨)


(그러게여... 왜 그러셨는지 좀 알려주소...)


상담사 스타일이 지난번과는 많이 달랐다.




나와 남편이 번갈아가며 우리 상황에 대해 얘기하자,


상담 진행 방향에 대한 설명 없이


의자를 돌려 서로 마주 보고 앉으라고 하셨다.


(남편: 무념무상)

(나: 찌릿)



그러더니 상담사가 비장하게 한마디 꺼냈다.


"사실 둘의 문제가 아니고 외부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그런 경우는?!)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케이스예요."

(??!!!)



"일단 서로 대화를 나눠봅시다."

(해결하기 어려운데... 서로 대화를 하라니....)

(일단 하라니까 해보긴 하는데 뭔지 모르게 찝찝...)




"아! 대화를 하기 전에, 먼저 서로 심장에 손을 얹어보세요."

(저희 그런 사이 아닙니다만?!)

(대략 난감..;;;;)



"남편과 아내는 서로의 심장을 움직이는 동력과도 같아요."



"어떠세요? 심장이 잘 뛰고 있나요?"

(그렇다면 나는 심장마비 직전...)

(쿨럭)



그 말을 듣고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인데...)

(임신 호르몬 때문인가?!)



"남편분은 아내분이 왜 눈물이 나는지 물어보세요."



상담사의 말에 남편이 내게 묻는다.


"왜 눈물이 났어?"

(아놔.. ㅋㅋ 앵무새 나셨네 ㅋㅋ)

(앵무새는 예쁘기라도 하지...)

(눈물이 쏙 들어갔다.)

^^


"우리는 연애 때 시댁..., 신혼여행 때도 시댁...."

(이쯤 되니 뇌를 거치지 않고도


장에서 바로 시댁 스토리가 튀어나온다.)



마스크를 뚫고 시댁 스토리가 질주를 시작하려 한다.


상담사가 브레이크를 밟았다.

(왜 눈물이 났는지 물어봐서 대답하고 있는 건데 왜...)

^-^



한 번에 하나씩만 이야기 하라신다.


(아니 나 글감 부자, 스토리 부잔데

어떻게 하나씩만 말하냐구요...)




그렇게 하나의 사건을 이야기하고,


남편이 이어받고,


서로 감정이 격해지거나 하면


상담사가 개입해서 중재를 했다.

(흡사 심판 느낌 ㅋㅋ)



그런데 나는 앞서 얘기한 대로 스토리부자 아니던가.


내 속에 무한대의 시댁 스토리가 있는데


그걸 하나씩 대화로만 풀어가려니


답답함이 하늘을 찔렀다.

(이번엔 상담센터에서 고구마 먹는 중)

(사이다 급구..!!!)




이 상담도 괜찮은 거 맞??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사실 상담은 내 지갑 털이범이다.

(맞다! 내 돈 아니고 남편 돈 ㅋㅋ)


이미 두 번의 상담을 받는데만 30만 원을 썼다.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우리가 간 두 업체는

부부상담 90분에 15만 원 정도였다.)



새로운 곳으로 또 옮기면


또다시 문제상황 읊기를 반복해야 하고


그 비용만 45만 원이 될 터.





 

상담을 마치고 집에 온 남편과 나는


진지하게 지난번 센터와 비교하며


옮긴 센터에서 상담을 계속 받을지 고민했다.




그리고 결론 내렸다.



지난번 상담보다 씬 마음에 안정은 되었으니


몇 번 더 받아보기로.

(화내는 사이다 상담사보다는 낫다고 판단했다.)


(후비적)








렇게 우리는  담에 갔다.


상담사가 리에게 과제 하나를 내줬는데,


그 과제를 하다가


시댁과의 관계 개선(?)에 필요한


큰 깨달음 하나를 얻게 된다.

(내 신념(?) 한 가지가 부서지는 순간)

(바사삭)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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