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한 사이에 세게 물렸다.
내가 휴대폰을 내 손에 넣자
남편은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이 와중에도 남편은 참 순했다.)
(다시 뺏어갔어야지...)
(내가 다시 뺏어올 거지만^^)
재빨리 카카오톡 앱을 열었다.
엄마라고 쓰여있는 대화창을 열고
대화 내용을 살펴봤다.
그곳에서 발견한 장문의 글 하나.
그 글을 보는 순간 나는 굳어버렸고,
남편은 한숨을 쉬며
자포자기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
"글로업(며느리) 성품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스럽다."
(???)
훨씬 많은 내용이 담겨있었지만,
현재 내 기억 속에는 강렬했던 몇 문장만 남아있을 뿐이다.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나 혼자 생각에 잠겼다.
신생아와 손주를 보러 오시려 했던 토요일에,
산후관리사를 구해야 한다는 그 말이
그토록 서운하셨던 걸까?
다음 주 수요일에 댁으로 가실 예정이니,
그 안에 초대하겠다는 그 말을
받아들이기 힘드셨던 걸까?
어머님은 그 시점에 딸네 집에 계셨고,
딸이 분명 옆에 있었을 건데,
아침부터 아들에게 전화해서 큰소리로 우시고,
저녁에는 며느리 욕을 아들 카톡에다가
한 바가지 쏟아부으실 정도로
이게 심각한 일인 건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해 안 되는 게 정상입니다 여러분?!)
결론도 답도 내릴 수 없었다.
(카오스 그 잡채)
(빙글빙글)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같이 시댁식구들에게 매일 영상통화를 걸고,
사진과 영상을 보내며
만남까지도 시댁의 요구에 맞춰왔던 내 노력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먼트를 맞이한 것이다.
이로써 내 인생곡선은 새로운 변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긍정일지 부정일지...
다음 편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