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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업 Oct 28. 2024

시댁 이슈가 자녀 문제로 이어진다고?

무너진 탑을 다시 쌓아야 할 때.


"어머님~ 어린이집이에요~"


큰애 어린이집에서는


평소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전화로 전해주셨던 터라


별생각 없이 전화를 받았다.





".... 어머님, 좀 조심스럽긴 한데..."


뜸을 들이던 선생님은 무겁게 입을 떼셨다.


"아이가 퇴행증상이 좀 심한 것 같아요."




보통 동생이 태어나면 아이들은 퇴행증상으로


손을 빤다거나, 쪽쪽이를 다시 먹거나


기저귀 뗀 아이가 다시 기저귀를 차거나 하는


퇴행 증상이 나타난다.


그런 증상이 우리 애는 남다르게 나타났단 얘기였다.

(후... 애미 인생은 쉴 틈이 없눼...)





육아의 대전제는 늘 애바애라곤 하지만,

(애 by 애)

(아이마다 다르다는 뜻)


첫째 아이는 유니콘이라 불릴 만큼 순했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아기)

(나만 잘하면 됨)

(눈물)




낮잠도 밤잠도 스스로 문 닫고 들어가서 자는 아기였기에

(스스로 걸을 무렵부터 혼자 문 닫고 들어갔다.)



아이의 퇴행증상 통보는 결코 나에게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

(마음속 돌덩이 투척된 기분)

(퍽!!!)

(꽥)



그러고 보그 무렵부터 아이는 어린이집 거부도 시작 됐다.


내가 시댁이라는 걱정 블랙홀에 빠져있는 사이,


정작 아이가 보내는 신호 놓치고 있었.

(정신 차렷!)




그날 밤, 아이를 재워두고 자는 아이 옆에서 숨죽여 울었다.


(더불어 시댁에 대한 이를 갈았다.)

(이 아니고 칼일 수도?!)

(드르륵 드르륵)

(샤악 샥)

(섬뜩)








내가 처음으로 기다리던 명절이 찾아왔다.

(시댁에다 이야기하고 싶어서 기다렸다.)


나의 비장한 마음과 달리


손주를 만난 어머님의 표정은 세상 행복해 보였다.

( 입 다물라....)


남편 카톡에 어머님이 나에 대한 욕을 쓰신 걸 확인하고,


내가 그 메시지를 봤다는 걸


남편이 어머님께 전달했는데

(꼭 전달하라고 시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표정에서 나는 충격을 받았다.

(이게 머선 일...)

(충격받는 것도 왜 항상 나만...?!)









명절이었지만,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꺼내고 싶어서


타이밍을 잡고 있었다.






그런데....






"따르르릉"


어머님 휴대폰으로 시이모 전화가 왔다.

(불길)



그렇게 또 명절에 북적북적 시댁 식구들로 가득 찬


모임을 시작했다.

(아놔... ....타이밍....)

(ㅠㅠ)


게다가 남편의 삼촌네 가족까지 오셨다.


나는 다시 아무 일이 없는 듯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의 재롱을 보기 원하는 시댁 식구들의 요구에 맞추어


아이와 함께 노래 부르고 율동을 해줬다.

(현타 진하게 오는 중)


분명 내 입은 웃고 있지만 마음은 울고 있었다.


그렇다고 수많은 시어른들 앞에서 어머님만 따로 불러


이야기를 하기도 애매한 상황.

(1보 후퇴...)

(철퍼덕)

(넘어짐)

(!)




그렇게 나는 다음번 만날 기회를 기다렸다.

(꼭 이야기하리라...)






어머님의 카톡 사건 이후,


나는 시댁 식구들과 만나는 일을 거의 하지 않았다.


(명절에 만나더라고 아주 짧게 만났다.)


(반나절도 안 되는 시간)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사람들을 내 시간을 쪼개서 만나는 건


나에 대한 폭력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나를 지키기로 함)


(시간을 짧게 만나니 말할 수 있는


타이밍 잡기도 쉽지 않았다.)


카톡 사건 이후로는 시댁과의 연락도 남편이 하기 시작했다.

(올레~!)

(어머님이 제 발에 걸려 넘어져주신 셈이다.)

(평소 사용할 일 없던 박수 보내드립니다 ^ㅗ^)







그러던 중, 큰애 비슷한 또래를 키우는 육아 동지 카톡에서


양육코칭을 빌미로 남편을 상담받게 하고,


남편 정신 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한 엄마의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오?! 양육코칭이라!)

(나이스 전략!)

(벤치마킹 필요)



남편 정신개조 전에


내가 너무나도 답답하고 터져버릴 것 같아서


저 나와 시댁에 대한 이해를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무너진 아이의 마음도 살펴보고,


더 많이 무너진 내 마음도 다시 세워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 용기를 내기 전...


직전에 받았던 상담사의 말이 귓가를 맴돌았다.


"부부 두 명의 문제가 아닌,


외부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상담에선 제일 어려워요."


"어려워요"

"어려워요"

"어려워요"

"어려워요"

.

.

.

(으악!!! 그만 말해!!!)



선택의 기로에 놓인 나.


어떤 선택을 내렸을까?


 선택이 불러온 나비효과는 어땠을까?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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