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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일/ 절망에 대항하는 첫걸음

# 영적 체력이 떨어졌을 때

by 글탐가
일어나라 함께 가자 (마 26:46)
우리는 누구나 절망의 경험이 있습니다. 현실 속에서 우리는 쉽게 절망에 빠집니다. 그러나 스스로의 힘으로는 그 절망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정말로 용서받지 못할 행동을 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깨어 있어야 할 그때 깊은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들이 절망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친히 찾아오셔서 영적인 시발점을 허락하십니다. "일어나라. 다음 단계로 가자."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영으로 힘을 얻었다면 그다음 단계는 무엇이겠습니까? 오직 주님을 의지하고 주의 구속을 바탕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절대로 실패 의식이 당신의 새로운 시작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십시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중에서 발췌-

추위 때문에 3개월 정도 정지했던 산행을 다시 시작했다.

또 책상 앞에만 앉아 있다 보니, 그나마 산행을 하며 회복됐던 체력이 다시 저질 체력이 된 듯

산을 오를 때마다 거친 숨소리를 내뱉는다.

체력이 딸리면,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땅바닥만! 크게 다가온다.

체력이 없다는 것은 아름다워야 할 산행을 그만큼 누리기 힘든 컨디션이란 얘기다.

비록 동네산이지만 산행을 하기로 했던 것도 건강상태가 안 좋아서였다.

그때 체력은 정말이지 저질 중에 최악이었다.

동네산 중턱까지 오르려면 세 번 정도 쉬어야 할 정도로!

그런데 놀랍게 한 달 정도 꾸준히 산행을 하면서

세 번 정도 쉬어야 했던 산행이 한 번도 쉬지 않고 단숨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체력의 회복은 나에게 아름다운 산행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을 주었다.

먼저, 나무들이 눈에 들어오고, 새들의 소리가 들어왔으며, 공기가 매일매일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됐다.

보이지 않던 땅을 기어 다니는 벌레들과 날파리도 느껴졌다.


산행을 하면서,

매일매일이 어쩜 이렇게 경이롭게 다를 수 있으며 나무와 꽃들의 모양과 생김새가 하나도 같은 것이 없고,

하늘의 구름과 바람도 다채롭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창조주 하나님을 떠올렸다.

그래서 산행이 참 좋다.

산 중턱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도 너무 좋다.


절망에 대항하는 첫걸음이란 제목의 묵상집에서 왜 난데없이 산행 얘기를 하냐 궁금해하실 거 같다.

문득 절망에 대항하는 첫걸음이 산행을 시작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력이 바닥일 때 누릴 수 없는 산행처럼,

영적인 근력이 없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알지 못해 절망할 수밖에 없다.

절망에 대항하는 첫걸음은 바로, 영적 체력의 회복!

영적 체력의 회복은 다른 방법이 없다.

매일 산행을 하며 근력을 키우다 보니 누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처럼 영적 체력도 마찬가지다.

매일 기도하고, 말씀을 읽고, 찬양을 듣고...

그것을 매일같이 한다면, 우리의 영적 체력은 어느새 강력해질 것이다.

그리고 강력해진 영적 체력만큼 이 땅에 살아가는 동안 누릴 수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요즘, 영적 체력이 떨어진 느낌이다.

마치 산행을 3개월 쉰 후에, 다시 산행을 시작했더니 호흡이 가빠지는 것처럼

잠시 몰려든 일에 집중하다 보니, 하나님과 매일 하던 교제가 소원해진 거 같다.

다시 산행을 하듯, 다시 하나님께 집중하는 시간!

그것만이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다.


고단하다.

하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나의 주님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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