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가을 결혼을 할 때부터 남편과 계획을 했었다.
1년은 아주 신나게 놀아보고 그 후에 아기를 갖기로...
1년 간의 신혼생활은 매일이 생일인 것처럼 들떠있었다.
신혼여행을 시작으로 주말이면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고, 캠핑을 다니고, 맛집을 찾아가고...
첫 휴가를 나온 군인들처럼, 오늘만 사는 사람들처럼, 흥청망청 놀아보았다.
신혼생활에서 할 수 있는 각종 먹부림과 멋부림을 즐기며 우리 기준에서의 호사를 누려보았다.
코로나로 인해 개학이 수차례 미뤄지면서 유래 없이 긴 겨울 방학을 보내며
둘만의 오붓하고도 신나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러다 나의 '미리부터없는걱정사서하기병'이 슬금슬금 고개를 내밀었다.
'지금부터 아기를 갖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기가 쉽게 생기지 않을 수도 있는데...'
신혼생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5월 무렵부터
임신을 위한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남편은 사실 나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사람이다.
다만 나의 '미리부터없는걱정사서하기병'의 진행 단계를 잘 알기에 프로젝트를 따라준 것 같다.
임신을 위한 프로젝트에서 계획을 세운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언제 아기를 만들고, 언제 태어나도록 할 것인가
아들을 낳을 것인가 딸을 낳을 것인가
이렇게 용의주도한 임신생활이 시작되었다.
<남편의 참견>
'슬기로운 임신생활' 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