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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직업 선택을 위해 알아야 할 "나"는 따로 있다 4

by 이은지


직업 선택을 위해 알아야 할 "나"

그 마지막은 바로 "형용사"다.


늘 그렇듯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우리가 찾을 이 형용사란,


듣기만 해도 머리 아픈 의미/가치다.



의미, 가치...

직업을 선택하는데 의미/가치가 정말 꼭 필요할까?





남을 돕는 게 결국 나를 위한 일이라고?

말 같잖은 소리 하고 있네...



혹자는 직업을 선택할 때

의미/가치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그 근거로



“인간은 결국, 타인에게 도움이 될 때 비로소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



이라고 말한다.



이타심이 곧 이기심의 완성이며

이 것만이 인간을 행복하게 하고,


타인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으로

“직업 수명을 연장하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된다.”는 것이 주된 골자다.



하지만, 이런 주장을 처음 접했던 나는 당시

내게 주어진 이 끝 모를 인생

막막하고 황망하기만 했고,

하루하루 숨 쉬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남은 거라곤 바싹 말라비틀어져버린,

가난한 마음뿐이었던 20대의 나에게


"타인을 위한 일이 결국 나를 위한 일이다."라는 주장은 사치스러운 철학이자 기만일 뿐이었다.





“말 같잖은 소리 하고 있네…”




집어드는 책마다 의미/가치가 중요하다며

약속이나 한 듯, 그 말미에는 하나같이 “타인을 위한 기여”로 결론을 내렸다.


그때마다 나는 씩씩거리며 책장을 덮고 분개했지만,

구멍나버린 나의 가난한 마음을 매우려면 뭐라도 해야 했다.


나는 살아있고 싶었고, 행복하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었고,

내게 주어진 남은 생(生)만은 반드시

좋아하는 일로 채워가며 완주하고 싶었다.



그래서 전혀 납득이 가지 않았지만,

너무나 많은 학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이 주장을 믿을 수 있어야만 했고


결국, 나름 타협안이랍시고 내놓았던 것

“나는 타인에게 어떤 도움이 되고 싶은가?”가 아닌,

“내가 추구하는 가치/의미는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내가 추구하는 가치/의미는 무엇일지

용의 선상에 올려두고,

실험하듯 직업을 바꿔보며 살았다.



[그래서, 내가 누군데? - 일]에도 썼지만

그 시절,

내가 찾아보겠답시고 용의 선상에 올려두었던 가치들은 성장, 성과, 성취, 혹은 인정욕구 등이었다.



그렇지,

여전히 그 어디에도 "타인"은 없었다.




"내가 일하는 이유"“타인을 위함”이어야 한다는 그 주장에

눈곱만큼도 설득이 되지 않았고,

정말이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나를 200% 납득시켜

사고의 전환을 일으키게 했던 주장이 있었으니…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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