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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Jun 13. 2024

내 머릿속에는 무슨 생각들이 있을까?

나도 잘 모르는 내 머릿속 생각들

보통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너는 어떤 사람이야?'라고 물으면 이런저런 사람이라고 대답하기도 하죠. 그런데 정말 잘 알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머릿속 생각들에 대해 들여다 보려고 합니다.




생각은 아무 이유 없이 떠오르고 또 사라집니다. 때로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바람에 아주 멀리까지 우리를 데려가기도 해요. 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나인지는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합니다.


어떤 생각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많은 생각들은 우리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고민. 후회하는 장면을 계속 반복하는 것. 이런 생각은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어 에너지를 낭비하죠.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동안 일을 제대로 할 수도 없고 무언가에 집중하거나 행복한 감정을 느끼기도 어렵습니다.




명상에서는 내가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알라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생각을 하는 그 자체가 '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 그 자체가 아니라는 거죠.


김주환 교수님의 내면소통에서 보면 여러 가지 '나'중에서 생각을 바라보는 '배경자아'가 나옵니다. 명상에서 집중하는 '나'는 생각이 떠오르고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는 다른 존재입니다. 


이렇게 나와 생각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것이 명상의 첫 단계입니다.




처음 명상을 하려고 눈을 감으면 수많은 생각들이 떠오르고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생각들을 하나씩 바라보는 것은 좋은 명상의 시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지도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살아갑니다. 그런데 명상하는 동안은 잠시 내 머릿속에 어떤 생각들이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이지요.


그렇게 생각을 들여다보면 곧 생각 중에는 참 쓸데없는 생각이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 가끔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는 이상한 생각을 잡고 있기도 합니다. 그걸 알아채는 건 아주 좋은 시작입니다.




앉아서 하는 명상뿐만 아니라 요가의 마지막에 하는 '사바아사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누워서 눈을 감는 그 순간부터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생각이 흐르도록 두면 '노란색 스카프를 잡아야지.' 하는 것처럼 무의식 적으로 하는 이상한 생각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러다가 눈을 뜨면 '내가 무슨 생각을 했지?' 하면서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은 생각이 아니라는 것. 그 속에 파묻혀서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한 몸처럼 느껴졌던 '나'와 '생각'.


그 사이에 간격을 조금씩 벌려서 나는 생각이 아니구나. 틈을 조금씩 넓혀가는 게 명상이 아닐까요?


가끔은 부담을 내려놓고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불멍. 하늘멍. 바람멍. 오늘도 멍 때리는 하루 되시기를. ^^






* 사진: Unsplash의 Kiril Krste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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