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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Jun 06. 2024

이 좋은 걸 어떻게 혼자서 해

혼자보다 함께 나누면 더 좋은 명상 

명상의 세계에 발을 담그고 나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내가 하는 명상이 명상이 맞을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명상을 할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하는 것 이라고는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고 하루에 10분씩 눈을 감고 앉아있는 것이 전부였으니까요. 


그래서 찾던 중 인스타그램에서 '초보 명상 모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명상을 시작하는 사람을 위해 2주에 한 권씩 책을 읽고 나누는 모임이었어요.  매일 명상일지 올리기도 숙제로 있더군요. 


2주에 한번씩은 줌으로 만나서 그동안의 명상을 나누고, 책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명상을 하는 사람들을 온라인에서 만나게 되었어요.




일단 안도했던 것은 내가 하는 명상이 명상이 맞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마다 다르고 방법도 다르지만 결국에는 모두 하나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헤메기도 하고 어떨땐 잘 되다가 안 되기도 하고 그렇게 명상을 이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임을 시작으로 중급 모임까지 4달 동안 총 8권의 책을 읽으며 명상을 배워갔어요. 지금은 챌린져스라는 어플에서 매일 명상하기를 실천하고 있어요. 명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사람들이 여럿이 있으니 마음 한켠에 든든한 버팀목이 있는 느낌이에요. 





현장체험학습에서 방울 토마토 모종을 두개 얻어왔어요. 키가 쑥쑥 자라는 토마토에게 지지대는 필수라네요. 저에게 명상은 든든한 지지대 같은 존재에요. 어디로 고꾸라지지 않도록 여기 지금에 머물 수 있게 저를 잡아두는 것이죠. 


명상의 시작은 너무나 강렬한 경험이여서 매일 하루하루가 너무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요. 주변이 변하고 너무나 쉽게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을 느꼈거든요. 


지금은 강렬한 무언가는 잘 찾지 못해요. 내 주변에서 무언가 변하고 있구나를 단지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을 뿐이에요. 나 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뭔가 좋은 일이 오려나보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세상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나보다. 그렇게 생각하는 중이에요. 


비록 지금 내가 해야할 일들은 진도가 나가지 않고 컨디션은 감기로 엉망이 되었지만요. 




어제는 바빴던 신랑이 오랜만에 시간을 내 주어서 요가를 갔어요. 요가는 몸으로 하는 깊은 명상이에요. 힘든 동작을 해내다보면 마지막에는 시원하게 사우나를 하고 나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한계까지 몰아붙였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 힘든 시간이 지나고 평안한 상태가 되는 것.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풍경들이 평화롭게 보이는 것. 


그렇게 집에 돌아오면 모든 문제는 어느새 없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뇌는 구석구석 깨끗하게 세척된 것 만 같고요. 언제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 명상의 매력 아닐까요? 





*사진: UnsplashCorina Ra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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