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말고, 강릉
강릉은 ‘솔향강릉’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오랜 기간 사용했다. 소나무는 천년의 세월을 버티는 나무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친근한 수종이다. 십장생도에 그려진 유일한 식물이기도 하면서 약성이 강해 여러 질환을 치료하는 약재로도 사용되어 왔다. 특히, 소나무 에센셜 오일(Essential Oil)은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에서도 자주 사용하는데 호흡기 질환과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강릉의 숲, 공원 그리고 해변에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나무가 바로, 소나무다. 강릉의 해안가 앞에는 해송 군락지가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도 송정에 위치한 '딴봉마을 산책로'는 집에서 가장 가깝기도 하고 부지가 넓기에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푸르름 넘실대는 바다를 곁에 두고 소나무 숲을 천천히 거니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재충전 된다. 오랜 시간 그 자리에 있던 소나무에서 떨어진 솔잎들은 산책로에 두텁게 쌓여 폭신한 양탄자를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이도 한 번씩 긁어 모아 처리해 주어야 소나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고 했던 숲 해설가의 말이 떠오른다.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도 소나무 숲 산책과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다. 소나무 군락은 송정의 '딴봉마을 산책로' 보다 작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운치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정겨운 흙길과 고택 그리고 소나무 숲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곳이다.
국립대관령 치유의 숲,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는 7개의 치유의 숲 중 하나로 힐링을 테마로 조성되어 있어 가벼운 산책과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곳이다.
1920년대 뿌린 금강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금강소나무는 경복궁과 광화문 그리고 숭례문 복원에 쓰일만큼 최고의 목재로 여겨진다. 산책길은 나무 데크가 갖추져 있어 휠체어, 유모차 이용자까지 숲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거니는 걸음이 편안하니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숲의 새소리, 바람 소리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어 좋다.
피톤치드 가득한 소나무 숲을 거니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는 삶, 강릉에서는 어렵지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