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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름과 별명에 대해

세 번째 편지

by Sonia

I스쿨 친구들에게.


반가워요! 송아지 선생님이에요. 제 별명을 기억하고 있는 친구 있나요?

일주일 새 부쩍 더워졌는데 건강히 잘 지내고 있었는지 궁금해요. 치료를 받으며 매일 병원에 드나들다 보니 건강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건지 생각하게 돼요.

건강할 때는 그게 얼마나 귀한지 모르다가 잃고 나서야 깨닫는 것이 어리석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제라도 알게 되어 감사하기도 해요.


오늘은 이름과 별명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제가 오늘은 저를 ‘송아지 선생님’으로 소개를 했지요. 송아지는 제가 너무 싫어했던 어릴 적 별명이에요. 유치원 다닐 때는 친구들이 뒤를 쫓아다니며 송아지 노래를 부르며 놀렸고, 중학생 때는 수학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노래를 부르며 놀리셨거든요.

유치원생 시절, 놀림을 받는 게 너무 싫어서 부모님께 이름을 바꿔 달라고 조르기도 했어요. 그 당시 제가 좋아하던 인형이 있었는데 그 인형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그걸로 바꿔 달라고 졸랐었답니다. (바꿔주지 않으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휴!)

부모님께 그렇게 이야기하곤 유치원 담임 선생님께도 “선생님, 저 오늘부터 장미로 불러주세요! 이름을 바꿨어요.”라고 했어요. 감사하게도 선생님이 한동안 그 이름으로 저를 불러주셨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은 제 이름이 마음에 들어요. 물론 한 번에 알아듣는 분들이 많이 없어서 “송아지 할 때 송아예요.”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지만 한 번 들으면 잊지 않고 기억을 할 수 있는 이름이라 좋아요. 제 이름의 한자는 朴松(소나무 송)娥(예쁠 아)예요. 소나무처럼 사시사철 예쁘게 살아가라고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여러분은 자기의 이름이 마음에 드나요? 이름의 뜻을 알고 있나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나요? 궁금해요.

그리고 만약 이름을 바꿀 수 있다면 이름을 바꾸고 싶은지,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 이유는 뭔지도 궁금해요.

여러분의 이메일 주소나 닉네임은 뭔가요? 이름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게 지어졌지만 닉네임은 내가 나에게 스스로 주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들이 스스로를 부르는 이름이 궁금해요.

여러분의 이메일 주소나 닉네임은 뭔가요? 이름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게 지어졌지만 닉네임은 내가 나에게 스스로 주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들이 스스로를 부르는 이름이 궁금해요.

저는 gnade1018이라는 메일 주소를 쓰고 있고, 스*벅스 닉네임도 Gnade를 쓰고 있어요. 독일어고, 그나데 라고 읽어요. 영어로는 grace예요.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살고 싶어서 지었어요. 1018은 제 생일이고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름이나 닉네임에 스민 이야기들을 기대할게요. 그럼 우리 다음 주에 또 편지로 만나요. 이번에도 여러분들이 적어준 답장으로 많은 힘이 됐어요. 보고 싶다는 말, 기도해 준다는 말에는 늘 눈물이 나요. 보고 싶어요!


여러분들이 많이 보고 싶은

송아 선생님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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