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는 제가 딱 좋아하는 날씨였어요. 파란 하늘에 흰 구름, 그리고 차가운 바람까지요! 내일은 어떤 날씨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날씨에 영향을 받더라도 너무 좌지우지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화창한 날, 오늘 어린이들은 행복하면서도 힘들었을 듯해요. 맘껏 뛰어놀 수 없는 상황이니까 말이에요. 저희도 가까운 공원에 가볼까 하다가 아이들 선물만 얼른 사고 돌아왔어요. 내년 오늘에는 이 모든 게 추억이 되고.. 마스크를 벗고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이번 주 질문 릴레이 주인공은 병준 님이에요.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 시절에 관한 질문을 보내왔어요. 그럼 한 번 출발해볼게요!
오늘은 날씨가 무척 좋네요.
암막 커튼 사이 틈으로 새어 나오는 빛만 봐도 오늘 날씨가 얼마나 화창한지 느껴져요.
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어릴 적 5월에 들어서면 나도 모르게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린이날이 있었기 때문이죠.
한편으론 성인이 된 후 5월 5일은 그저 쉬는 날이라는 인식이 앞선 요즈음, 마음이 조금은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서로 기억 속 한편에 숨겨두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보았으면 좋겠어요!
1. 어린 시절로 돌아가면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2.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되돌리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3. 어린 시절의 당신에게 지금의 당신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From 병준.
1. 어린 시절로 돌아가면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어린 시절로 돌아가면 엄마와 대화를 많이 하고 싶어요. 너무 저의 아픔에 몰두하느라 엄마의 마음을 잘 몰라드렸던 것 같아요.
엄마는 조용히 책을 읽으시거나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날이 많았어요. 그런데 그 표정이 늘 쓸쓸했어요. 어쩌면 엄마는 우리에게 말하지 못하는 아픔을 그렇게 삭이고 있던 게 아닌가 해요.
며칠 전 엄마와 어린 시절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저에게 회색빛으로 기억나는 그 시절, 엄마에게는 검은색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그 시절을 잘 지나오고 이렇게 건강히 살아있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엄마가 조용히 책을 읽고 계시면 따뜻한 차를 만들어 가져다 드리고, 기타를 연주하고 계시면 곁에 앉아서 듣다가 박수를 쳐드리고 싶어요.
2.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되돌리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며칠 전 첫째가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인생의 1/3은 어린이라고 하셨기 때문에 현재 수명으로 계산하면 33.3세까지가 어린이라고 하더라고요. :)
물론 질문은 초등학생 정도의 시절을 염두에 두고 물어보신것 같지만, 저는 방정환 선생님의 계산법에 따라 저의 20대를 어린 시절로 생각하고 대답할게요.
만약 20대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래서 다시 음대에 다닐 수 있다면,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공부하고 싶어요. 애증의 상대였던 첼로와 싸우느라 제대로 된 연습은 단 한 번도 하지 못했거든요.
한 음 한 음 소중히, 사랑하며 연습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 시절이 그토록 소중한 시절이었고,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감사한 오른손을 아직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당시에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첼로 연습과 더불어 학교에서 들을 수 있는 수업들을 다 수강하고 최선을 다해 참여하고 싶어요. 음악 이론, 시창청음, 음악사, 음악미학, 합창, 움직임, 연기... 좋은 수업이 너무나 많았는데, 그냥 시간만 채우며 허송세월을 했다는 게 너무 아쉬워요.
3. 어린 시절의 당신에게 지금의 당신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그 시절의 저에게 말해줄 수 있다면 "지금 네가 지나는 그 시간은 너무나 찬란한 시간이야. 지금 허락된 것이 곧 사라질 수도 있어. Count your blessings!"라고 말해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