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앞으로 더 많이 일어날 것이다.
나는 한국 사회에서 묻지 마 살인은 앞으로 더 빈번하고 자주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성공한 사람에 대한 추앙이 비정상적으로 심한 대신 실패한 사람에 대한 비난은 심하고 재기의 기회는 매우 적다. 무엇보다 그런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건강할 가능성이 (당연하게) 낮은데 정신건강을 위한 도움을 받을 기회가 매우 적음. 이번 서현역의 가해자도 조현병을 앓았다고 하는데 적절한 치료는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타자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해서든 경제적으로 자유롭지 못해서든 어쨌든 정신 건강을 위한 치료는 기회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이 수두룩한 한국 사회는 "행복한 사람들이 꼴 보기 싫은"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이" 자기 파괴의 삼도천 동무로 다른 사람들을 데려간다. 나는 그것이 묻지 마 살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신림역 가해자가 말하지 않는가 행복한 사람들 꼴 보기 싫다고. 원래 무서운 사람이 잃을 게 없는 사람이다. 잃을 게 없는 내가 나를 자기 파괴하는 과정에서 삼도천 동무 최대한 많이 데려가는 것이다. 아니면 나와 관계없는 불특정 인물을 유인해서 죽인다던지. 정유정처럼 말이다.
이 이야기를 곰씨와 이야기하다가 10여 년 전인가 아키하바라에서도 묻지 마 살인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일본은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높아서 그 뒤로 묻지 마 살인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지 않았냐고 묻길래 나는 일본은 연좌제와 안으로 파고드는 국민성의 문제가 아닐까..?라고 대답했다. 일본의 자기 파괴는 밖으로 내뿜는 에너지가 아니라 히키코모리라는 형식으로 드러나는. 바깥사람을 죽이는 형태보다는 가족들을 괴롭히는 존속살인이나 히키코모리의 형태로 나타나는 게 아닐까 하고.
한국보다 더 빨리 신분제가 폐지되긴 했지만 그래도 신분상승의 기회가 있었던 한국과 달리 무사는 무사로 영주는 영주로 상인은 상인으로 농민은 농민으로 오래 살아야 했던 일본은 아직도 국수가게집 아들은 국수가게를 이어야 해! 같은 대사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나라다.
아들의 죄는 곧 나의 죄가 된다. 남편의 불륜은 가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아내의 죄가 되어 아내가 대신 사과한다. 한국인의 정서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가문'에 먹칠한 것이 되는 것이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 그 남에게는 가족은 예외인 건지 가족에게는 폐를 끼친다. 얼마 전에 이치카와 엔노스케라는 유서 깊은 가문의 유명한 가부키 배우가 동성 성추행 혐의를 받자 그 가문의 부모님은 수치심에 수면제를 먹고 자살, 한분은 돌아가시고 한분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다. 문제의 이치카와 엔노스케는 살아남았다! 한국에서는 성추행 혐의인 엔노스케 본인만 자살하거나 동성애 문제가 자살할 정도의 문제인가...?라고 생각되지만 일본에서는 가문에 이름에 먹칠한 -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 스스로의 내면을 파괴한다. 나는 그 형태가 히키코모리. 또는 존속살해라고 본다. 집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다. 물론 일본에서도 미쳐 돌아가는 형태로 묻지 마 살인이 종종 일어난다만 인구수가 우리나라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게 큰 나라다 퍼센트지로 보면 이렇게 유행과 들불처럼 퍼지는 정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글쎄.
일본보다 한국이 언제나 사회적으로 사이클이 빠르니 언젠가 한국도 들불처럼 가족 내에서의 살인이 빈번해지는 나라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무엇이 되었던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잃을게 없고 삼도천 동무로 끊임없이 낯선 이들을 데려갈 것이다. 그리고 아마 점점 심해졌지 - 멈추지 않을것이고.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가 지금의 우리나라라고 생각한다. 자살하는 사람은 많고 사람들은 태어나지 않는다. 그 와중에 사람들은 서로를 죽인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내일을 살아가야 할 이유를 만들어줄 제도적인 또는 의학적인 지원은 희박하다.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