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선물은 주는 데서 끝나는 거라고 하는데、나는 워낙 부족하고 욕심이 많은지라 마음을 건네주고 알아봐 주는데서 마무리가 이뤄진다。마치 설레는 물건을 담은 택배가 어디쯤 오고 있나 조회 페이지를 들락날락 열어다 보고, 현관문 앞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며 오매불망 기다리는 것처럼、 내 선물이 그 사람에게 무사히 전해졌는지 나아가 내 선물이 얼마만큼의 큰 기쁨이었는지를 확인하고 싶다.
그리고 더 바램을 부리자면 내 특별한 날에 다다랐을 때 당신들이 나한테로 어떤 기쁨이 되어 다시 돌아와 줄 건지 기다리는 그 마음도 남겨두고 있다. 적어도 지금의 내게 있어 선물은 이 얄팍한 마음 한구석을 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