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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Next Story Mar 31. 2017

아름다운 신부, 꽃다발이 아닌 곡물다발을 들었던 사연



신부를 한층 더 아름답게 만드는 어여쁜 꽃다발, 웨딩 부케.


프랑스어로 다발 또는 묶음의 뜻을 가진 ‘부케(Bouquet)’. 흔히 부케의 유래에 대해 중세시대 유럽에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구애하기 위해 들판에 핀 꽃을 다발로 직접 만든 데서 시작됐다고 흔히 전해진다.


또한 작은 숲을 연상시키는 모양적 특징을 살려 라틴어 ‘작은 숲(Bosquet)’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그러나 그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부케는 존재했고, 그 소재 또한 꽃이 아닌 곡물이었다는 흥미로운 사실!


때는 기원전 3000여 년경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거대한 왕국의 황제 중심사회 이집트는 그 당시 국가 유지가 가장 중요했기에 식량과 노동력을 최고의 자산으로 여겼다.


그 중에서도 곡물은 단연 으뜸. 그래서 신부는 풍요와 다산, 부를 상징하는 곡물다발로 만들어진 부케를 들게 되었고, 이 것을 가장 오래된 부케의 유래로 보고 있다.


이처럼 시대에 따라 부여하는 의미와 모양을 달리해온 부케는 지금도 변화하고 있다.


부케의 소재는 꽃으로 정착했지만 꽃의 색과 모양, 드레스나 체형과의 조화 등을 고려한 신부의 개인 의사에 따라 모양이 점점 다양해지는 양상을 보이는 중.


단순한 라운드 모양에서부터 흘러내리는 폭포 같이 특이한 형태에 이르기까지, ‘웨딩의 계절’ 봄을 맞이해 여러 가지 부케들을 모아봤다.



1.라운드[Round]



어떤 드레스든 어떤 체형이든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는 형태인 라운드 부케.


그래서인지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부케다. 본인과 어울리는 색 그리고 좋아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꽃을 선택해서 동그랗게 엮어 만들면 된다.



2.케스케이드[Cascade]



물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폭포처럼 생겨 케스케이드, 혹은 샤워 부케라고도 한다.


1981년 영국의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에 사용된 부케로도 유명하며, 손에서 우아하게 흘러내리는 꽃의 모습이 아주 매력적이다.


신부의 키나 취향을 고려해 아주 긴 형태에서부터 적당히 흘러내리는 정도로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3.크리센트[Crescent]



초승달처럼 옆으로 넓게 퍼진 모양으로 크리센트라 불리는 이 부케.


케스케이드가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꽃을 연출했다면 크리센트는 꽃과 잎을 확실히 고정시켰다는 느낌이 들도록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스타일.



4.컴포지트[Composite]



수 백 장의 꽃잎을 하나하나 엮어서 마치 거대한 꽃 한 송이처럼 보이도록 만든 컴포지트는 심플하면서도 우아해 보이는 컴포지트.


라운드 부케를 살짝 변형한 형태로,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데 이 때문에 20세기 초 부유층에서 유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암 시프[Arm sheaf]



1900년대 초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암 시프는 프랑스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가 들면서 유명해진 부케, 암 시프.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부케를 팔로 안거나 걸치듯이 드는데, 이 모습이 다른 부케들과 달리 독특한 느낌을 준다.


꽃은 물론 긴 줄기와 나뭇잎도 그대로 살리는 것이 특징.



6.핸드타이드[Hand-Tied]


초록 줄기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핸드타이드.


간단하게 리본으로만 묶어나 가볍게 감아 자연스러움을 강조한다. 때문에 깔끔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원하는 신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7.노즈게이[Nosegay]



노즈게이는 유럽귀족들이 거리의 악취를 피하기 위해 아주 작은 사이즈의 꽃다발을 코에 대고 다니게 되면서 생겨났다고 전해진다.


꽃 뿐 만 아니라 허브도 함께 이용해 만들 수 있다. 모양은 라운드 부케와 흡사하지만 크기는 더 작아 신부보다는 주로 신부의 들러리가 더 많이 사용한다.





결혼식이 끝날 무렵 신부는 손에 있던 부케를 던진다. 이는 부케에 좋은 의미를 담아 다른 사람에게 전해준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아름다운 의식.


의식에 담긴 소중한 의미처럼, 올 봄에는 부케를 든 신부와, 그 부케를 받을 누군가,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볼 많은 사람들 모두에게 행운이 항상 가득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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