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응원하기
자기혐오가 울컥 차오를 때면
우울이 소나기처럼 쏟아진다.
몇 초 사이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폭싹-
소나기가 지나간 후에도
한동안 찝찝한 기분이 똑똑
물방울처럼 마음 끝에 매달려 떨어졌다.
타인의 잘못은
엄마가 차려준 집밥처럼 속이 편했다.
반면, 내 잘못은 겨우 한술 떴을 뿐인데
위아래로 주룩주룩 쏟아져 나와
도무지 삼킬 수가 없었다.
매일 죽을 쑤다가 어쩌다 잘되는 날이면
그 공은 어김없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운'에게 돌렸다.
나는 도대체
나에게 무슨 죄를 지었을까.
얼마나 큰 잘못이기에
이토록 깊숙이 자기혐오가 뿌리내린 걸까.
난 애 낳기 무서워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나랑 똑같이 살 텐데,
내 배 아파서
괴로운 사람을 하나 더 늘리는 게 맞아?
미움받는 건 괴로운 일이다.
스스로를 미워할 때
나는 피해자일까, 가해자일까?
오늘따라 내가 너무 싫다.
하지만 그 마음을 알아줄 사람도,
결국 나밖에는 없다.
세상에서 제일 싫은 나를 위한 선물
세상에서 제일 싫은 사람을 등에 업고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동행중인
나,
그리고 당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