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변치 않은 글 하나를 쓰고
몸살을 했다
글 몸살쯤 되려나
몸 어느 구석의 구석쯤에서 건져 올린 단어와
은폐와 엄폐 사이 꼭꼭 숨겨놓은 감정을
함부로 펼쳐 던졌더니
내쳐진 내가 아파
다시 마주한 감정이 아려
더는 품지 못하고 뱉어낼 수밖에 없었던
모든 나의 조각들에 미안해
붙잡을 수도 없고 보낼 수도 없어
마음만 졸이다가
몸살이 왔다
펼쳐놓은 내가 그렇게 가여워서 울다가
울다가 울다가 겨우 지켜낸 과거가 같이 떠와서
한참을,
앓았다
사랑만 이야기하고 싶어라
가짜이고 가짜이고 가짜여도 좋을
사랑만 이야기하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