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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해여자 Nov 14. 2019

너를 보내고

나는 바다로 왔다.

얼얼하게 추운 날

너를 곁에 두고  술을 마실 수는 없을 것 같던 나는

허그가 필요

하트가 른거리는 머그 손가락을 걸었다


화장을 하기도 전에

발그레해진 볼을 보고

우리 집 거울은 무생각했을까


도저히 아니붙을 수 없는 차가운 밤

차마, 차마- 소리를 몇 번이고 혼자 되뇌이다


서둘러 너를 보내고 나는,

바다로 왔다.


혼자 있을 것이 분명한 바다가

오래도록 몸을 

삼포에서 속천 가는 마지막 버스 소리에

울음 잠시 멈추


텅 빈 벤치와 녹슨 철로

가만히 지켜보기만


그리움에 지친 것들만 모여있는 겨울 행암

철길 옆

기다리는 여자 하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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