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자 친구, 가난한 친구 #3

가난한 친구에게 없는 두 가지

by 고첼




부자 친구에게는 있고 가난한 친구에게는 없는 것. 그래서 가난한 친구가 아무리 부자 친구의 삶의 곡선을 쫓아 지르밟아 나아가도 부자 친구처럼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 부자 친구에게는 있고 가난한 친구에게 없는 두 가지 그것은


자존감(내가 누군지 아는 것,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절실함이었다.


이전에 썼던 글에서 나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자신을 사랑한다는 진정한 의미는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자 친구는 20대 초반의 다소 어린 나이에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아는 것 같았다.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거나 평가 절하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의 위치와 상황을 제 삼자처럼 객관화하는 능력이 있었다. 자신은 특별한 능력도 명석한 두뇌도 없으니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이 험난한 사회를 헤쳐나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1편에서도 언급했지만 부자 친구는 그 누구 못지않게 수능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지지리도 공부를 안 한 가난한 친구와 같은 대학교에 진학했다. 수능형 시험은 부자 친구에게 역부족인 게임이라고 스스로 쿨하게 인정했다. 그래서 편법으로 편입을 생각한 것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대학원에도 진학하고 방위산업체를 통해서 현역을 가지 않을 수 있었다. 게다가 부자 친구 집안의 경제 사정이 좋지 못했다.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지 않으면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하게 하는 결혼이나 내 집 마련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에게는 절실함이 있었다. 남들처럼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쉬고 싶을 때 쉬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너무도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래서 악착같이 공부를 하고 돈을 모았다. 그래서 부자가 되었다.


생각해 보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는 눈과 높은 자존감이 이 친구가 가진 비범한 능력이었다. 부자 친구는 스스로 지극히 평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른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도 생각보다 많지 않다. 누구나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살면서 내 부자 친구처럼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다. 그것은 부자 친구의 친구인 가난한 친구도 마찬가지였다.


가난한 친구도 부자 친구에게는 없는 많은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 가난한 친구는 자존감이 낮았고 스스로 자신이 누군지에 대해 잘 몰랐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런 의문 자체를 품을 생각조차도 못했다고 한다. 하루하루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연극을 하면 됐다. 그뿐이었다.


어떤 인생을 살고 싶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자존감은 낮았지만 자존심은 강했다. 그래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해서 채우려고 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작은 것을 부풀리는 오만함이 강했다. 허세로 가득했고 빈수레가 요란했다. 하고 싶은 것에대한 이야기는 번지르하게 하지만 절실하게 행동하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가난한 친구의 집안 형편은 넉넉한 편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부러워 했을지 모르지만 부유한 가정환경은 가난한 친구가 절실해야 할 이유마저 없애버렸다. 이는 사실 가난한 친구의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이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몰라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몰랐던 그 친구에게 넉넉한 가정 형편은 어쩌면 독이었다. 남들 따라 대학 가고 남들 따라 취업하고 남들이 해외여행, 맛집, 트렌디한 핫플레이스 다니는 모습이 그저 좋아 보여서 자신의 분수도 모른 채 뱁새가 황새 쫓든 쫓았다. 자신의 인생의 주인이 스스로가 아니었고 중심이 없으니 성장 할리가 만무했다. 그래서 내 가난한 친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가난해졌다.


부자 친구와 가난한 친구의 차이를 만든 것은 바로 자존감과 절실함의 차이였다.


그런데 내 가난한 친구도 이제 슬슬 변해가고 있다. 가장 친한 친구인 부자 친구의 역할도 컸지만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조금씩 변하는 가난한 친구. 다음 편에는 내 가난한 친구가 어떻게 변하고 성장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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