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코더 Feb 08. 2020

홈페이지 없는 개발자

웹 개발자가 홈페이지가 없다는 건? 


*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해당 브런치에 남김 글은 초고입니다. 완성된 작품은 해당 "오늘도, 우리는 코딩을 합니다."로 출간하였습니다!! 완성된 글을 종이책의 정감과 편안함으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0514084



웹 개발자가 집도 없어요?




한국 개발자는 왜 홈페이지가 없나요?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는 현지인 개발자와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많은 이야기 중에 흥미로웠던 건 한국 개발자의 실력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이유를 가만히 들어보니 '한국 개발자들은 홈페이지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은 물론 미국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개발자들은 모두 개성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온라인에 전시하고 있지만 한국 개발자들은 홈페이지가 없는 것에 대해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개발자들은 더 나아가 기여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개발하여 온라인상에 공유하기도 합니다. (이런 주제로 쓴 책이 '프로그램을 대신하는 웹 툴 사이트'입니다.) 그렇다고 모두 거대한 사이트를 만드는 건 아닙니다. 간단한 기능 사이트 혹은 CMS 툴을 기본으로 한 사이트가 많고 가끔은 그렇게 시작해 점점 규모를 키워가서 사업으로 이어져 번창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살찐 트레이너

 

 겨울 동안에 게을렀던 몸에 컨디션을 되찾기 위해 가까운 동네 헬스장을 찾아갔습니다. 정기권 등록 전에 시설을 둘러보고 배정된 담당 트레이너 선생님에게 무료로 체험형 P.T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꼼꼼한 설명에 열정적으로 지도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고 지도하에 다양한 운동법을 배우던 중 우연찮게 트레이너의 배에 맞닿은 순간, 누가 보아도 관리되지 않은 뱃살의 감촉이 느껴졌습니다. 직업이 헬스 트레이너지만 몸매 관리가 안된다는 게 영 신뢰가 가지 않아 결국 개인 P.T는 신청하지 않고 정기권만 등록만 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자신의 몸매를 관리하지 못하는 트레이너가 신뢰가 가지 않는 건 당연합니다. 이처럼 홈페이지 없는 개발자는 과연 혼자의 힘으로 웹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불러일으킵니다.


홈페이지 없는 개발자가 대부분이다.

 

 저는 그래도 부지런한 개발자에 속한다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하루만 명이 넘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대표 포털에 검색하면 가장 위에 노출되는 홈페이지 '고코더넷'과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결혼식 때 사용한 청첩장 사이트도 직접 만들었을 만큼  '개발자 라면..!'이라는 마음으로 많은 사이트를 구축합니다. 이런 활동 덕분에 '고코더'라는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광고 수익과 강의, 인플루언서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개발하고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개발자는 사실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에 대한 질문을 하면 하나 같이 돌아오는 답변은 '마음만 먹으면 한순간에 만들 수 있다'라는 자신감뿐 입니다. 홈페이지는 웹 개발자로서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효과적인 툴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발자 라면' 홈페이지는 최소한의 웹 시스템을 혼자서 구축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기본 소양의 증거인 셈입니다. 살찐 트레이너가 나는 원래 몸짱이었는데 잠깐 쉬고 있고 한순간에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는 말은 아무도 믿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이 글을 읽고 있는 개발자가 있다면 왜 내가 홈페이지가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기를 바랍니다. 


고코더가 직접 만들고 있는 개발자 라면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천재 개발자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