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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코더 Nov 15. 2020

저녁 작가의 피지컬 "3,096"자

저녁 작가의 글쓰기 비법 3.

피지컬

 

 피지컬(Physical)이란 신체의 능력을 뜻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합니다. 키와 골격 그리고 근육의 양이 많은 사람을 흔히 피지컬이 좋다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운동경기에서 항상 피지컬이 좋은 선수는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축구 대표팀 직관을 갔을 때 차두리 선수의 압도적인 피지컬로 일본 수비 선수들을 탱크처럼 무너트리고 다니던 사건이 기억납니다. 스포츠 경기는 리그라는 제도를 운영합니다. 한판으로 승부를 가른다면 그날의 컨디션과 행운도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1년에 약 40여 경기를 1년 동안 꾸준하게 소화해 실력을 낼 수 있는 피지컬이 좋은 팀이 우승을 가져갑니다. 이런 지속적으로 파워를 낼 수 있는 능력은 운동뿐만 아니라 글쓰기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저녁 작가의 글쓰기 피지컬 3,096자


워드 한 페이지에 10 point 글자 수는 3,096자


 종이책 기준은 출판사마다 내는 종류에 따라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적으로 말하는 종이책의 분량은 워드 10 point 글자 크기로 100페이지를 쓰는 것이 최소한의 용량입니다. 워드에서 한 페이지를 영문자로 가득 채우면 정확히 3,096자입니다. 물론 여기서 다행히 글자 간에 띄어쓰기를 합한 숫자입니다. 실질적으로는 좀 더 글자 수는 적습니다. 하지만 보기 편하게 이번 글에서는 3,096자를 한 페이지를 채울 수 있는 측량으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 제가 생각하는 저녁 작가의 최저 피지컬의 기준은 하루에 3,096 자입니다. "

 

 "저녁 작가는 하루에 얼마나 써야 하나요?" 종종 듣는 질문입니다. 하루에 3,096자를 써야 한다고 하면 보통은 너무 많은 양이라고 손사래를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 막 저녁 작가를 시작한 분들이라면 하루에 300자도 쓰기 어렵습니다. 가끔은 글자 하나도 쓰지 못하고 잠에 드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하지만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이불에서 일어나기는 힘들지만 회사에 도착하면 어디선가 숨은 체력이 올라와 열정적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마법을 체험하는 거처럼 글쓰기도 펜을 잡고 노트북을 켜서 의도적으로 글쓰기를 시도하면 숨은 능력이 나타납니다. 맘에 드는 글이 나오지 않더라도 이불속에서 출근을 할 때의 마음처럼 의지적으로 글을 써 내려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저녁 작가의 100일 100페이지


코끼리 사슬 증후군 - 출처 : 위키미디어

 코끼리 사슬 증후군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코끼리가 충분한 힘을 갖고 있음에도 태어날 때부터 쇠사슬에 묶여서 자라나면 성인이 되어서도 그 반경을 벗어나지 못하게 길들여지는 걸 말합니다. 혹시 우리의 글쓰기도 더 나아가지 못하는 건 글쓰기 피지컬을 길러내지 못하는 건 메모지 한 장에 담길 만한 짧은 글에만 만족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녁 작가를 꿈꾸는 사람 중에 많은 이런 긴 글쓰기에 대해 회의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 퇴근하고 하루에 500자라도 쓰면 다행이지!  " 물론 하루에 짧은 글이라도 쓸 수 있는 건 좋은 방법이라며 위로하고 싶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짧은 글만 쓰게 되면 체력이 붙지 않습니다. 그리고 작은 분량의 글이 많이 모였을 경우 모아서 재생산할 때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어 붙일 부분이 너무 많아 사포질을 하다가 지치기 때문입니다.


 저도 예전에 싸이월드에 수많은 감성쟁이들을 따라서 3줄짜리 기가 막힌 글들은 써놓고는 했지만 기승전결이 담기지 않은 이런 글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하나의 책으로 엮어내기 매우 힘들게 됩니다. 글쓰기 플랫폼에서 매일 충분한 양의 글쓰기를 하면 출간을 위한 초고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긴 글은 시리즈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생산된 글은 레고 블록처럼 조립되어 새롭게 탄생하고 결국 출간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피지컬이 됩니다. 출판이라는 리그 우승을 위해 달려가기 위해 매일 경기를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책을 쓸 수 있는 저녁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하루에 1페이지의 분량을 매일 100일을 써야 합니다. 그러면 책 한 권 분량이 생산됩니다. 날짜로 치면 약 3달에 하나씩 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책을 내기 위해서는 탈고를 해야 하므로 여기서 1달 정도 덧붙여 보겠습니다. 그럼 단순 계산으로는 최소한의 글쓰기 피지컬만 훈련되면 저녁 작가도 1년에 3권 정도 책을 출간할 수 있습니다. 


단행본 개발자 청춘 상담실(가제) 글자 수


 저녁 작가로 매일 약 2달 반 동안 작성한 워드 분량입니다. 하루에 종이책 원고는 3천 자 이상을 썼고, 브런치에도 매일같이 1~2개의 글을 동시에 연재했습니다. 약 하루에 5천 자 이상의 글을 썼습니다. 개발자라는 직업으로 하루 종일 타이핑을 하고 집에 와서 또 글을 쓴다는 게 처음에는 많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작가라는 새로운 꿈을 위해 낮에 먹은 글 사료를 저녁 서재에서 소화시키는 훈련을 100일 동안 반복하니 드디어 어느 정도 습관으로 길러지고 자연스럽게 글쓰기 피지컬이 생긴 거 같습니다. 저 같은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도 할 수 있다는 건 여러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제 글을 읽고 있는 세상의 모든 저녁 작가님들에게 도전을 드리고 싶습니다. 



" 오늘부터 한 페이지에 글자가 가득할 때까지, 
저녁 작가의 피지컬을 길러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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