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한없이 주어도 부족한지를 걱정하는 것이다.
엄마는 둘째 출산으로 조리원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하필 그 시기 코로나 확진이 되었고 첫째는 선택의 여지 없이 외할머니 집에서 일주일을 지내게 되었다.
걱정과는 달리 잠도 잘 자고, 잘 놀고, 잘 먹는 아들이 기특하고 대견했다.
하필 이런 중요한 시기에 나는 왜 지금까지 잘 피해왔던 코로나에 걸린 걸까.
남들 다 걸릴 때는 피해 가고 끝 물에... 스스로에 대한 원망마저 들었던 시간.
아이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아빠!!!!!!”
아이의 한 마디에 울컥했다. 아빠! 그 한마디가 이렇게 반갑고 고마울 일인가.
평소에는 환청까지 들리던 그 소리의 익숙함이 이렇게 새롭고 감격스럽다.
“아빠!! 엄마 아프니까 두 밤 더 자고 가면 되는 거야?”
(아들아 아빠도 사실 아파...)
“응! 우리 아들 두 밤만 더 자고 만날 수 있어~”
“엄마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엄마 보고 싶다.”
(너 아침에도 엄마랑 영상통화 했다는데....)
“아빠. 끊을게!”
자기 할 말만 하고 끊는다.
아들아 아빠도 아픈 건 알고는 있니?!
지독한 코로나의 고통보다 그 순간의 서운함이 더 컸다.
아빠의 육아는 늘 고독한 짝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