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 해안에서 뜨거운 태양과 정열의 밤을 보내다

쿠바 여행 9일 차_앙콘해변_카리브 해안

by 지음

오후에 갈 때는 기차를 타고 갈 줄 알았는데 호세가 차를 몰고 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트리드나드의 까리히요 광장 근처에 위치한 도자기 장인이 운영하는 데우스뜨아(Deustua)라는 곳에 갔다. 쿠바에서 유명한 도자기 장인이 그릇을 포함한 여러 장식물을 만들고 파는 공방이자 상점이다. 우리나라 것과는 달리 투박하고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그릇들이 많았다. 우리 것은 은은하고 고급스러움을 멋이라고 하면 쿠바의 자기는 파란 하늘과 녹색, 노랑 등의 자연색으로 채색하여 실 생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거실에 걸어놓으면 바람에 흔들리면서 맑은 소리를 나타내는 것도 있었다. 안쪽에서는 붉은색의 찰흙으로 도자기를 빚고 있었고 채색을 하고 있었다. 손목에 찰 수 있는 팔찌를 포함해서 많은 것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 데우스뜨아(Deustua), 도자기 장인이 운영하는 곳 @Artistway - Travel for Life ]
[ 도자기 공방에서 팔고 있는 흙으로 빚은 그릇과 인형 @Artistway - Travel for Life ]
[ 직접 구운 토기를 색칠하고 있는 작업자(좌), 판매를 하기 위해 전시해 놓은 도자기(우) ]


오늘 일정을 마치고 이제는 카리브해를 즐기기 위해 리조트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야외 Bar에서 칵테일을 한 잔씩 하는 여유를 부린다. 이제부터는 내일 출발할 때까지 자유시간이다. Bar에서 칵테일뿐만 아니라 커피를 포함해서 여러 음료를 주문해도 공짜, 이게 리조트의 여유가 아닐까 한다. 지나가는 외국인이 우리가 한국 사람이라고 서툰 한국말로 소개한다. 여기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직원이라고 한다. 프랑스 사람인데 쿠바 리조트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근무를 한다. 그녀의 붙임성은 누님들에게 많은 호감을 얻었다. 그녀가 한국말을 배우는 중이고 K-PoP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우리는 잠시나마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 리조트에 있는 여러 개의 Bar에서는 커피를 포함한 모든 음료를 공짜로 제공한다 @Artistway - Travel for Life ]
[ 리조트에서는 투숙객들에게 돌아다니면서 문제를 내고 여러가지 선물을 제공한다, 접시에 있는 콩의 갯수를 맞추는 중 @Artistway - Travel for Life ]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카리브해를 본격적으로 즐길 타임이다. 카리브해의 석양도 즐기기 위해 이번에 새로 산 수영복을 입고 바다로 나섰다. 늦은 오후라 사람들이 조금씩 철수하기 시작한다. 벌써 해운님이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계셨다. 수영 실력이 보통이 아니시다. 도착하는 호텔마다 수영을 하시고 어제 오후도 수영을 하셨다고 한다. 수영을 운동삼아 하시는 것이 관절이나 체력을 유지하는 것에 참 좋을 것 같았다. 비치 베드를 바닷가로 옮겨서 자리를 잡고 나니 한 분씩 바닷가로 나오신다. 전부를 수영을 하시지는 않지만 신나누님을 포함한 몇 분은 물을 무서워하는 트라우마가 있어 절대 깊게는 안 들어가신다. 그렇게 자유스럽게 수영을 즐긴다. 얼마 안 있으면 카리브해의 태양도 서서히 물속으로 가라앉을 것이다.


[ 리조트 투숙객들만을 위한 리조트 뒤에 있는 카리브 비치 @Artistway - Travel for Life ]

하얀 구름이 바로 머리 위에 떠 있다. 조금만 점프를 하면 닿을 것 같다. 구름 뒤로 숨은 태양이 보내는 햇살은 한 폭의 멋진 그림이다. 이 멋진 바다를 보고서 가만히 있을 우리들이 아니다. 각자 자신의 멋진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포즈를 취해본다. 아마도 카톡 프사로 쓰시려고 하는지 다양한 포즈를 취해본다. 구름이 가려져 있던 태양이 이제 본격적으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바닷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붉게 물드는 카리브해의 멋진 진면목을 보여주는 순간이다. 해의 둘레로 비취는 태양이 빨갛게 바다를 물들인다. 그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는 우리들은 그것을 배경으로 인생 샷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 카리브의 해안에서 석양이 저물고 있다, 붉게 타오르는 해안이 너무나 아름답다 ]


물속에서 수영을 하는데 써니 누님에게 노래 한 곡을 요청하니 카리브 해안에서 멋지게 라이브로 노래를 하신다. 이제는 그 노래가 도화선이 되어 에어로빅 강습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물속에서 써니 누님은 모래사장에서 노래를 들어가며 우리를 리드한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졸지에 에어로빅 강사가 이끄는 우리는 카리브해의 아쿠라로빅 수강생이 되었다. 아마도 남들이 보면 우리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처럼 보였을 것이다. 노래를 틀어놓고 흥에 겨우 좌로 돌고, 우로 돌고, 박수를 치면서 하는 동안 주위는 점점 어두워졌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흥겹게 노는 것이 아마도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한다. 그러는 사이 태양은 지고 붉게 물들었던 바다도 이제는 어둠에 잠기기 시작했다. 아쉬운 카리브해를 뒤로 하고 오후 시간을 마무리했다.


[ 처음에 시작한 간단한 수영과 워밍업 @Artistway - Travel for Life ]
[ 우리 만을 위한 개인 카리브 해안가, 우리들은 지는 석양을 배경으로 신나게 아이처럼 놀았다 ]
[ 우리 팀만을 위한 카리브 아쿠라이움 수중 댄스 타임 ]

오늘 저녁은 어제 먹지 못한 다른 음식을 먹어보려고 한다. 오후 물놀이로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는지 식당에 나타나는 시간이 대체로 늦다. 필라르 형님이 오늘 저녁은 알로하와 보를 위해 한국식 부대찌개를 하신다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저녁식사를 먹지 않아야 할 알로하와 보가 저녁을 먹고 있다. 오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긴 하루에 몇 끼를 먹어도 다 소화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닌가. 그런데 필라르 형님이 구워서 먹어야 할 생선 몇 마리를 굽지 않고 가방에 담으신다. 저것도 오늘 메뉴 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먹고 나니 식당 앞 야외무대에서는 리조트에서 하는 야외 공연이 펼쳐졌다. 우리를 포함한 관광객들은 자리를 잡고 하나씩 모여들었다. 조명이 켜지고 사회자의 알 수 없는 공연 소개가 있었다. 마술 공연과 노래와 연주 등이 이어졌다. 리조트는 여기에 묶는 손님들을 위해 여러 가지 먹고 마실 것과 볼 것과 놀 것에 대해서 준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마도 우리는 그중에 일부만 경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제 라사 데 뮤지카에서 본 살사와는 다른 무대였다. 거기는 무대에서 높은 곳에서 봤다고 하면 오늘은 바로 코 앞에서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 식당 앞 야외 무대에서 투숙객들을 위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 ]

주위를 돌아보아도 오늘의 부대찌개 멤버가 보이지 않는다. 벌써 시작했을까 하는 생각으로 로이스 님과 함께 필라르 형님 방을 찾았다. 벌써 거기에는 어젯밤과 비슷하게 알로하와 보가 함께 저녁을 두 번 먹고 있었다. 방안에는 익숙한 부대찌개 냄새가 진동했고 벌써 라면 사리를 끌이고 있었다. 알고 보니 형님이 식당에서 챙긴 생선은 낚시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 가지고 오신 낚싯대로 두 형제와 바닷가에서 미끼로 사용해서 물고기를 낚으신 것이다. 우리가 믿지 않을까 봐 그것을 동영상으로 찍어 놓기까지 하셨다. 아마도 두 형제가 쿠바에 와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낚시와 부대찌개로 충분히 해주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제 1부 부대찌개 파티가 끝나고 산티아고 데 쿠바에 이어서 2차 회식을 위하여 각 방으로 전부 소집령이 떨어졌다. 각자 방에서 술잔뿐만 아니라 숨겨놓은 안주를 가지고 모이기로 했다. 객실 바닥에 자리를 잡고 포트 두 개로 라면과 찌개를 요리하고 어제에 이은 골뱅이 무침 대신에 오징어포와 야채 무침을 즉석에서 만들었다. 그리고 모자란 술은 미인계를 이용해서 Bar에 가서 PET병에 생맥주를 받아서 오는 열성에 카리브해의 회식 자리는 더욱 흥을 더하기 시작했다.

[ 카리브 리조트 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야식 만찬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얼마 전에 다들 저녁을 먹었을 텐데 다들 잘 드시는 것 같다. 모자란 젓가락과 환경 속에서도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술잔 속에서 우리 여행의 맛은 더욱 깊어지는 것 같았다. 이런 생각지도 않은 맛이 여행의 맛을 더욱 깊게 하는 것이 아닐까? 여행의 3분의 2가 지난 아홉째 날, 거기에 카리브해의 석양을 즐기고 놀았던 트리니나드의 앙콩 해안의 밤은 깊어만 갔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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