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헤니오스 계곡와 사탕수수 재배의 아픈 역사

쿠바 여행 9일차_잉헤니오스계곡_이즈나가 노예감시탑

by 지음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 정호승 시 <우리가 어느 별에서 > 중에서 -



어제 늦은 밤의 생각지도 못한 쿠바 카리브해에서 골뱅이 무침과 소주를 마신 여운이 이른 아침인데도 남아 있는 듯하다. 오늘은 카리브해의 일출을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아직은 해가 뜨지 않았지만 바닷가라서 약간은 쌀쌀한 것 같다. 객실을 나와 해변가로 가니 아직도 보름달이 떠 있다. 해는 아직 뜨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기다려도 밝아오는 것 같은데 일출은 보이지 않는다. 해가 뜨는 곳을 잘못 판단한 것 같다. 아침 일찍 카리브에 뜨는 해는 어떨까 해서 아침부터 핸드폰을 들고일어났는데 보기 좋게 허탕을 치고 말았다.

20200209_063523.jpg [ 해뜨기 전 리조트의 바닷가, 카리브 해안 ]
20200209_063502.jpg [ 아직 해가 뜨지 않은 리조트의 카리브 해수욕장 ]

오늘은 이동이 없어 아침이 약간은 여유롭다. 오전에 잉헤니오스 계곡을 기차를 타고 다녀오기만 하면 된다. 오후에는 카리브해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즐길 예정이다. 올인클리시브 리조트의 이점을 최대한 누릴 예정이다. 어제 늦은 밤의 야식으로 아침은 눈길이 가지 않는다. 나만 그런 걸까? 간단히 커피와 주스와 과일로 아침을 대신한다. 신나 누님과 필라르 형님이 식사를 하고 계신다. 오늘따라 형님이 햄을 무척 많이 드신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우리 일행 중 ‘알로하’와 ‘보’ 형제를 위해서 오늘 저녁에 부대찌개를 해주시기로 했단다. 그래서 필요한 햄을 아침 식당에서 조달하는 즉 밀반출 작전중이셨다. 어제 호텔 방에서 본 락앤락 통에 한 접시만큼의 햄을 담고 계신다. 이상하게 생각한 직원이 우리를 한 번 스캔하고 지나간다. 무언가 눈치를 챈 것 같다. 오늘 저녁의 부대찌개를 위해서 외국 식당에서 햄을 밀반출을 시도한 형님의 사랑이 느껴지는 아침이다. 오늘 밤이 기대된다.


우리는 오늘도 어김없이 리조트 로비에 모여서 번호를 외치고 콤쁠리또가 들리는 것을 확인하고 버스에 올랐다. 잉헤니오스까지는 기차를 타고 간다. 기차를 타기 위해서 기차역으로 향했다. 리조트에서 버스를 잠시 타고 가야 한다. 빠드리샤가 빨리 가야 한다고 했다. 가는 사람이 많을 경우 표를 끊지 못하면 타지를 못한다고 했다. 역이라고 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기차역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단지 기차가 다닐 수 있는 기찻길이 있었고 건너편에는 티켓을 파는 대합실이 있었다. 비행기표도 수기로 작성하는데 기차가 예약이나 전산이 될 거라는 기대는 할 필요 없었다.

c_j7gUd018svc1v6n8dhxigr98_7y7tm5.jpg
d_17gUd018svc7ban91zio5s5_2f8ok2.jpg
[ 관광열자 대합실 전경(좌), 대합실 내부 모습(우) @Artistway - Travel for Life ]


대합실은 크지도 않고 너무 작지도 않은 곳이었다. 기차를 타는 플랫폼은 단지 기차에 오르기 편하기 위해 기차를 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고 울타리 등이 없었다. 그렇다고 줄을 서는 것도 아니다. 물론 좌석제도 아니다. 선착순으로 기차에 올라 자리를 잡는 사람이 좌석의 주인이 되는 선착순 시스템이다. 원래 기차 출발 시간은 9시 30분이었다. 기차를 기다리는데 기차 플랫폼에 울타리나 안전펜스 등이 없다 보니 바로 플랫폼에서 건너편에 민가가 보인다. 민가 앞 대문에는 쿠바 꼬마 둘이 나와서 관광객들을 바라보고 있다. 플랫폼의 관광객은 예쁘장하게 생긴 아이와 사진을 찍고 선물을 주기도 한다. 우리 일행 중에서도 그러했지만 아이는 선물을 받으면 대문 안에 있는 엄마에게 건네는 모습을 보고 다시 관광객을 바라본다. 한편으로 이런 모습을 보고 쓸쓸한 자본주의가 들어오는 쿠바의 모습이기도 하다.

20200209_090931.jpg [ 기차 철로를 관광객들이 건너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관리를 별도로 하지 않음 @Artistway ]
d_d7gUd018svcy9j4dbln4uh9_ydnm06.jpg
d_47gUd018svc1mtqjh5s833ln_rsomu2.jpg
[ 철로변 옆에는 일반 주택이 있을 정도로 철로가 가정집 앞 도로변, 집앞의 두 꼬마 숙녀 @Artistway ]

그 옆에서는 말을 손질하는 청년의 모습이 보인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절대로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일이다. 타고 다니는 차 앞에서 타고 다니는 말을 손질하고 있다는 것이. 기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오려다 다시 후진하기를 반복한다. 아마도 기차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이제는 그려려니 한다. 쿠바에서 제시간에 출발하고 제 때 되는 것을 기대하지 않기로 했다. 늦으면 늦는 대로 잘 안되면 그런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마 이것은 쿠바에서만 그럴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도 그래야 할 것이다. 오히려 그러면 더욱 마음이 편하다. 다만 기차가 2량 정도밖에 안된다고 했는데 타려고 기다리는 관광객은 더 많은 것 같다. 빨리 올라가서 자리를 잡아야 그나마 약 한 시간 남짓 가는데 앉아서 갈 수 있을 것 같다. 순발력이 빠른 알로하와 보, 그리고 필라르 형님과 내가 먼저 올라가서 좌석 하나씩은 자리를 잡아야 앉아 갈 수 있을 것 같다.

d_27gUd018svchq2lhjkxinx8_xlnk0p.jpg [ 첫 열차임에도 불구하고 기적소리만 내고 플랫폼에는 들어서지 않고 있다 @Artistway]
d_47gUd018svc1p8bog1frez04_qnurim.jpg [ 열차를 기다리면서 플랫폼에서 단체 사진 한 장 @Artistway - Travel for Life ]
d_17gUd018svc1x7x7z26e5a0w_vjgww.jpg [ 좌석지정이 없는 열차로 선착순으로 승차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아침인데도 쿠바의 태양은 너무나도 따갑게 내리쬐고 있다. 기차는 1975년 러시아에서 들어온 디젤 기관차이다. 일반 차량과 달리 창문이나 문은 없고 나무로 된 의자로 된 관광용 차량이다. 외관을 봐서는 약 200년 이상 된 외관을 가지고 있다. 단지 목적지까지 우리를 데려다주는 것 이에는 다른 편의시설을 기대하면 무리이다. 어렵게 자리를 잡자 기차는 기적을 울리고 출발한다. 실제 디젤 기차이고 엔진에서 내뿜는 매캐한 매연이 풍긴다. 기차를 달리다 보면 좌우로 아무것도 없다. 있는 것이라고 하면 좌측에는 넓은 평원이 있고 오른쪽에는 높지 않은 산들이 있다. 실제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시골의 풍경이 펼쳐진다. 기차 속도도 그리 빠르지 않기에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갈 수 있다.


d_c7gUd018svchlj6kvt0cxqh_r8qkbr.jpg
d_a7gUd018svc1k904qmtun1u4_kyd39c.jpg
[ 열차 검표원 아저씨(좌), 열차 내부 모습(우), 일반 의자를 고정시켜 놓은 것 @Artistway - Travel for Life ]


기차는 작은 개울도 건너고 약간은 깊은 강물도 지나간다. 레일 위의 충격이 우리가 앉아 있는 좌석에 그대로 전달된다. 그리고 레일 위를 스쳐가는 기차의 바퀴의 쇳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여온다. 단지 좋은 것은 멀리 펼쳐진 자연 풍광이 많은 선물을 준다. 정말 자연 그대로의 생얼과 같다. 아무런 치장도 하지 않고 인간이 손대지 않은 모든 것을 볼 수 있어서 좋다. 가다 보면 나무로 만든 것 같은 강물을 건너는 교각도 지나간다. 창문이 없기에 내려다보면 괜찮을 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가끔씩 지나치는 농가에서는 우리를 보고 손을 흔든다. 어디에서는 점심 요리를 하는지 불을 피우고 있다. 그들의 대부분의 모습은 아무런 걱정 없는 얼굴을 하고 있다. 어쩌면 여행을 하는 우리보다 아무런 근심 없는 얼굴을 하고 있다. 이렇게 기차는 약 50분을 달려서 잉헤니오스역에 도착했다.

e_37gUd018svcfo0eli1lyeqy_9q068x.jpg
e_27gUd018svcwrd9ux8vv0k2_6vfmwl.jpg
[ 기차는 들을 건너고 강을 건너고 계곡 속으로 달려 간다 @Artistway - Travel for Life ]
e_97gUd018svc58xge6dnbawm_qzf43p.jpg
e_e7gUd018svc14duanyb2ife2_3wb145.jpg
[ 기차의 좌,우편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언제나 한 폭의 그림이다 @Artistway - Travel for Life ]
f_e7gUd018svce171qj54mbyo_udq6a4.jpg
f_g7gUd018svc1h85a8vo3omdb_gzlrk3.jpg
[ 열차 기관사 아저씨(좌), 우리에게 오래된 기관차의 운전실을 보여준다 @Artistway - Travel for Life ]

기차에 도착하자마자 기념품을 파는 현지인들이 다가온다. 손으로 만든 목걸이, 팔찌뿐만 아니라 태양빛을 가려주는 모자 등 너무 많다. 아마도 이 사람들도 기차가 하루에 한 번만 이곳에 도착하니 지금 이 시간과 기차가 떠나는 때가 바로 장사할 골든 타임일 것이다. 어떤 것은 어제보다 싸게 파는 것도 보이기도 하다. 같은 제품 같은 데 가는 곳마다 물건 값이 다르고 흥정하는 대로 값이 변한다. 도착하자마자 사탕수수를 짜 낸 즙을 한 잔씩 마시기로 했다. 바로 이곳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유명한 곳이 아닌가. 며칠 전 농장에서 먹던 즙과는 달리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기에 먹을 만했다. 실제 농장에서는 녹이 슨 즙기에서 만드는 것과 오늘은 그래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하기에 깨끗한 설비에서 뽑아내고 있었다.

g_67gUd018svc1sxu00jlywomz_mq81vv.jpg
g_47gUd018svc1bfdbga88vm4z_31h8cu.jpg
[ 잉헤오니스 계곡역에 도착해서 단체 사진 @artistway - Travel for Life ]
i_580Ud018svcz4363bc7zeaz_wgax3v.jpg
i_880Ud018svckx9i36phohbw_fm0f7g.jpg
[ 역 주변에서 사탕수수 즙과 사탕수수 속대를 깍아서 같이 준다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잉헤니오스의 랜드마크인 이즈가나 노예 감시탑이 오른쪽에 보인다. 감시탑으로 가는 좌우에는 하얀 천에 손으로 수를 직접 놓은 식탁보나 침대보가 빨래처럼 걸려 있다.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이었다. 화창한 날씨에 하얀 천들이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이 하나의 그림이었다.

i_a80Ud018svcews6n3u7mp19_mk0idm.jpg
h_c89Ud018svc180sa73unific_aholej.jpg
[ 노예 감시탑 주변에 널려 있는 상품이 하얀 천을 빨래해서 걸어 놓은 듯 하다 @Artistway - Travel for Life ]
i_980Ud018svcnf1i5wv27j56_l34tpo.jpg
i_c80Ud018svcof10gkvwbbql_clljdz.jpg
[ 전부 직접 만들어서 팔고 있는 식탁보 및 커튼, 원색과 흰색의 조화로 많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Artistway ]

이곳 잉헤니오스 계곡은 트리니나드의 안콘(Ancon)과 산타클라라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주변이 평평한 평지로 되어 있어 사탕수수를 재배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쿠바에서 사탕수수가 가장 주 생산을 했던 19세기 말에는 이렇게 넓은 사탕수수 농장이 50개나 있었고 여기서 한 역만 더 가면 설탕 제분소 공장이 있다고 한다. 스페인과의 독립전쟁과 바티스타 정부와 혁명이 지나면서 농장의 수는 줄어들고 설탕 제분소도 거의 없어지고 이곳은 감시탑과 제분소가 그때의 영광을 보여주는 박물관으로 전락했다.

j_280Ud018svcjyubs761t84g_6lw0pq.jpg [ 쿠바의 갑부, 이즈나가의 대저택과 농장 @Artistway- Travel for Life ]

이곳은 쿠바에서 갑부로 유명한 뻬드로 이즈나가의 대저택과 농장이 있었다. 넓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노예들을 감시하기 위해서 44m에 달하는 토레데 마나카-이즈나가라고 불리는 감시탑이 세워졌다. 1830년에 세워진 이 탑도 여기에서 일하는 노예들에 의해서 세워지고 그 탑으로 자신들이 감시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먼저 감시탑을 올라가 보기로 했다. 탑의 입장료는 인당 1 쿡이다. 실제 돈보다는 올라가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탑은 7층으로 되어 있다. 위로 올라갈수록 탑은 점점 좁아진다.

1581903249703-17.jpg [ 탑에서 내려다본 이즈가나 대저택, 주변이 전부 자신의 땅, @Artistway - Travel for Life ]
i_i80Ud018svc1ovn9l8bf8j6x_l4i7j8.jpg
i_j80Ud018svcbjl4hvaw25tk_34rtf7.jpg
[ 아래에서 올려다 본 노예 감시탑(좌), 올라가는 나무 계단 경사가 만만치 않다(우)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올라가는 계단은 나무로 되어 있고 좁아서 한 번에 올라가고 내려가지를 못한다. 이 탑을 만들 당시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감시하는 사람만 오르락내리락했을 테니 말이다. 계단도 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시간의 흐름이 느껴질 정도로 낡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용할 정도로 튼튼할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한 층, 한 층 올라갈 때마다 코 끝에 불어오는 바람과 눈에 보이는 풍광이 달라진다. 올라가는 계단이 좀 가파르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같았으면 옆에다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놓고 건너가게 했을 텐데 말이다. 4층에 올라서니 탑의 벽면으로 동그란 창으로 들어오는 풍광이 한 폭의 그림이다. 모드 면에 나 있는 동그란 창으로 보이는 풍광은 전부 제 각각이다.

20200209_110518.jpg
20200209_111636.jpg
20200209_110559.jpg
20200209_111625.jpg
[ 감시탑 중간 층에 사방을 뚤린 원형의 감시 구멍, 농장 전체가 보이며 보이는 풍경이 각기 다르다 @Artistway ]

맨 마지막 층에 오르니 바람이 거세다. 쓰고 있는 모자를 눌러쓰거나 벗지 않으면 멀리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어온다. 대신에 보이는 풍경은 멀리 끝까지 보인다. 이 넓은 땅에 사탕수수 밭이었다고 하니 그 생산량이 어마어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이즈나가 대저택과 몇 개의 농가 외에는 작은 나무가 심겨 있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사람이나 주택들이 미니어처처럼 작게 보인다. 노점상들이 펼쳐 놓은 하얀색의 천이나 옷가지들이 하얀 점으로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노예들을 감시할 정도로 넓은 농장이었다고 하니 여기 주인이었던 이즈나가는 아마도 그리 좋은 사람은 아니었을 것이다.

j_180Ud018svc1nfpsk1ahomvt_d4xweb.jpg
20200209_111258.jpg

아마도 모르게 죽어가는 많은 노예들의 영혼이 바람에 펄럭이는 듯한 생각이 든다. 오직 한 사람의 부를 채우기 위해 뜨거운 태양 아래서 중노동을 하면서도 감시를 받고 때로는 매질이나 학대를 통해 죽은 영혼들 말이다. 이 탑도 그들의 손에 의해서 만들어졌을 것이다. 자신들이 만든 탑에서 자신들의 행동을 감시받은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해옴을 느낀다. 우리들에게 좋은 풍광을 주는 전망대가 그 당시는 노예들의 행동을 감시하는 초소이자 관제탑이었다. 이제는 돈을 받고 관광객들을 입장시키고 있다. 이것이 시간의 흐름의 결과이다.


전망대의 관람을 마치고 약 1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우리 일행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각자 자신이 사고 싶은 것을 향해 사라졌다. 아내와 나는 천천히 무엇을 살까 어슬렁 돌아다녔다. 춤바람이 3월에 이사할 집을 위해 식탁보를 사고 있었다. 나도 하얀 천에 노란색, 빨간색, 주황색으로 야채와 과일을 수놓은 것이 아까부터 눈에 띄었다. 원색으로 수놓은 것을 식탁보를 쓰면 좋을 것 같아 우리도 2가지를 샀다. 아들들의 선물을 하나씩 고르려고 다니는데 그다지 마음에 드는 것이 눈에 안 보인다.

i_d80Ud018svcfaol0r5dedsz_f3hjek.jpg
i_e80Ud018svcdfcnqcjimtc_9ldgde.jpg

점심은 이즈나가 대저택을 개조한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입구에는 관광객들에게 팔기 위한 열대 과일인 몽키 바나나와 야자열매 등을 팔고 있었다. 식당 입구는 대저택답게 높은 천장으로 들어오는 사람을 압도하는 느낌이 있었다. 우측에는 기념품을 좌측에는 럼등을 파는 주점이 자리 잡고 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식당 테이블이 자리 잡고 있다. 후면 테라스 같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필라르 형님이 입으신 하얀색 상의가 눈에 돋보인다. 아내와 써니 누님이 잘 어울린다고 내 것과 남편 것을 사기 위해서 저택 앞에 가서 한 벌을 직접 사 가지고 왔다. 입어 보라는 말에 즉석에서 옷을 갈아입으니 옷이 참 마음에 든다. 트레블러에 이제훈과 류준열이 입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까? 앞으로 하루 이틀은 이 옷을 입고 다녀도 될 듯하다.

0_g81Ud018svcz73umwk24eol_bezd0x.jpg
g_489Ud018svc1l5l3lkv0s0at_ra7gda.jpg
[ 맛있는 점심 식사에도 빠질 수 없는 쿠바 현지 라이브 악단 @Artistway - Travel for Life ]
h_489Ud018svchz585oh639kt_z5psc6.jpg
h_489Ud018svc4ktber4yuclh_2twgcv.jpg
[ 농장에서 재배한 사탕수수를 설탕으로 정제하기 위해서 즙을 짜는 기계 @Artistway - Travel for Life ]

대저택 후원에는 당시 사탕수수를 짜는 큰 기계가 설치되어 있다. 톱니바퀴로 연결된 압축기로 된 것이 있었고 그것을 연자 맷돌처럼 돌리도록 되어 있었다. 아마도 노예들이 자신들이 재배한 것을 가지고 여기서 압축기를 돌리며 사탕수수 즙을 냈을 것이다. 여기서 낸 즙은 다음 공정을 통해서 설탕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식당 입구 현관에는 그 당시 상황을 묘사한 그림들이 걸려 있다. 원색 바지를 입고 하얀 T-shirt를 입은 흑인들이 사탕수수를 수확하는 그림, 짐수레에 화분을 싣고 운반하는 모습, 저택 입구와 감시탑을 묘사한 그림, 한 측인 노예가 사탕수수를 깨물어 먹는 모습, 우리를 태우고 왔던 증기기관차의 모습, 대저택 앞에서 망치질을 하는 모습, 짐수레의 모습들이 걸려있다. 그림만 보아도 그 당시 여기의 모습을 잘 알 수 있었다.

20200209_123525.jpg
20200209_123653.jpg
20200209_123542.jpg
20200209_123614.jpg
20200209_123624.jpg
20200209_123557.jpg
20200209_123645.jpg
[ 사탕수수 대농장에서 흑인 노예들의 노동으로 대 농장주의 배를 불리게 했다 @Artistway- Travel for Life ]

저택 앞에는 커다란 종이 걸려 있었다. 아마도 이 종은 노예들을 불러 모으는 것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이 저택 말고도 농장주의 집들 앞에는 이런 종이 매달려 있었을 것이다. 노예들을 종으로 불러 모으고 감시탑으로 행동을 감시하면서 일부 대부호들은 사람들을 착취하면서 사탕수수를 통해 설탕을 만들고 팔아서 호사를 누리면서 한 시대를 보냈을 것이다. 몇 안 되는 장면에 쿠바의 슬프고 아픈 역사가 새겨져 있다.

0_081Ud018svc1q5e1s8ky5m5x_l5t125.jpg

오후 리조트의 해안 카리브의 일정은 다음 편에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