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나를 위해 다르게 살기로 했다_16
아름다움도 자랍니다.
스스로 가꾸어야 자라납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 예전보다
더욱 아름다워진 모습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탄하는 경험을
종종 하게 됩니다.
혼탁한 도시 공기 속에서도
자기 아름다움을 하루하루 발전시켜 나가는 사람은,
본인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사람에게도
큰 기쁨과 행복이 됩니다.
- 고도원의《아름다움도 자란다》중에서 -
당신에게 아직 나를 매력적인 남자라고 느끼는 점이 있냐고 물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지. 또한 나는 당신에게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매력을 주었는지 궁금하네. 그것도 20대가 아닌 현재 40대 후반부를 지나는 지금의 나로서 말이야. 우리가 젊었을 때의 그 모습은 아마도 기억 속에 간직하고 그 당시 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것일까 아니면 지금의 변한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10대 때부터 모습을 기억하고 있으니 서로를 잘 안다고 하지만 결혼식장에서의 당신 모습이라던가 아니면 당신이 사랑스러울 때의 모습이 언제인가를 떠올려보곤 하지. 아마도 아직도 내 기억 속에는 대학교 1학년인가 2학년 때인 것 같아. 분홍색 치마에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교회 앞에 서 있는 당신의 청순한 모습이 가장 좋은 것 같아.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지금도 그런 모습을 기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돼지만 당신의 모습은 내 마음속에 있어. 반대로 당신이 나를 기억하는 매력적인 장면은 언제인지, 그리고 20여 년이 훌쩍 지난 내 모습에서 기대하는 매력은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하네.
젊었을 때는 사랑과 열정으로 살고 나중에는 웬수(?)같은 정(精)으로 산다고 하는데 우리도 그런가? 젊고 날씬하고 머리숱도 많은 20대의 모습은 어디로 간지 모르고 지금은 배가 좀 나오고 머리숱도 적고 앞에서나 옆에서 보면 좀 후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말이야. 아직도 매력적인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인데 몸이 잘 따라주지 않은 것을 세월을 탓해야 하나? 아니면 나의 관리상태 문제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
우리가 나이를 한 살씩 들어감에 따라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 물론 여자들에게서도 인생을 살아온 지혜와 원숙미가 필요하겠고 그것은 남자에게도 마찬가지 일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과연 나이가 들어가는 중년 남자의 매력이 무엇일 있을까 생각을 해 보았지.
아마도 중년 남자에게 필요한 것은 3가지 힘이 있어야 할 것 같아? 남자는 역시 힘(力)이야! 힘이라고 하면 3가지 힘, 3력(力)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3가지 힘이 무엇인고 하니 그것은 나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 그리고 나만이 잘할 수 있는 실력, 그리고 가정을 유지할 수 있는 재력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여보, 아마도 첫 번째는 ‘매력’을 유지해야 할 것 같아. 매력이 필요한 이유의 첫 번째는 당신 한 테이고 두 번째로는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할 것 같아. 40대의 아저씨들이 어떻게 하면 매력을 줄 수 있을까? 매일 헬스클럽에 다니면서 왕(王) 자 복근을 만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기는 하지만 웬만해서는 만들기가 쉽지 않지. 흘러내리는 살을 잡아주는 것도 힘든데 말이야. 내 생각으로는 매력이라고 하면 무언가 끌리는 것이 있어야 할 것 같아. 내가 얼마 전부터 사무실 책상에 놓은 것이 작은 손거울이야. 일하면서 책상에 앉으면 내 얼굴을 웃는 형상으로 만들기 위해 거울을 갖다 놓았지. 남들에게 매력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도록 자주 웃어서 웃는 근육이 생기도록 노력하고 있거든. 누군가 내 얼굴을 볼 때 우거지 상보다는 웃는 상이라는 느낌으로 매력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 웃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선한 인상을 내 매력 포인트로 삼으려고 하거든. 앞으로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보면 자연스럽게 웃음이 베어 나올 수 있도록 하려는 게 작은 소망이야.
두 번째로는 내 나름대로의 ‘실력’을 갖추려고 해. 물론 직장 생활에서 배운 지식으로 실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젠가 퇴직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 그 실력은 없어지기 때문에 오래가지 못하는 것 같아서 다른 실력을 키울 것을 고민하고 있어. 내가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당신이 생각하는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해?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는 늘 꾸준하다는 것 같아. 늘 성실하고 변함이 없다는 것이 나의 실력이 될 수도 있겠지. 그 예로 들면 매일 아침 지인들에게 보내는 카톡 문자 메시지나 밴드에 올리는 글이라고 할 수 있어. 매일 아침 6시가 좀 넘으면 매일 바뀌는 좋은 글과 성경말씀을 전송한다는 것이지, 벌써 한쪽 모임은 5년째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보내고 있으니 이 정도면 성실이 실력이라고 할 수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아마도 이런 실력이라고 하면 무엇을 새로 시작해도 나뿐만 아니라 남들에게도 실력이라고 인정받지 않을까? 새로운 분야를 발굴해서 실력 발휘를 해서 앞으로 살아야겠어. 성실을 바탕으로 하는, 잘하는 것을 키워 나가야겠어.
세 번째로는 재력이라고 할 수 있어. 아마도 가장 부족한 부분일 수도 있는데. 나는 어느 정도 재력을 갖추고 있지. 지금까지 아쉬운 소리 안 하고 두 아이를 교육시키면서 부모님과 장인어른/장모님에게 자식/사위 노릇을 하고 있으니 이 정도라고 하면 기본적인 재력을 갖추었다고 하지 않을까? 내가 생각하는 재력은 남들만큼 건물을 가지고 있다거나 아파트를 몇 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니야. 단지 우리 가족이 머물 수 있는 집 한 채와 빚이 없는 상태에서 내 앞가림만 할 수 있다고 하면 충분한 재력은 갖추었다고 생각해. 오히려 남는 것은 남들에게 베풀고 살거나 서로 나눠 쓰는 것이 진정한 재력이 아닐까 해. 돈이 많지 않아서 자식들에게 물려줄 것은 없고 오히려 자식들에게는 교육을 시켜준다고 하면 충분하고도 모자라지 않는 재력이라고 생각해. 여보 나는 돈이 많아서 나쁠 것은 없지만 내가 그것을 컨트롤할 수 없어서 돈이 나를 컨트롤하거나 우리 가족을 컨트롤한다고 하면 그것 또한 위험하다고 생각해. 내가 가질 수 있을 만큼의 돈이면 나에게는 딱 알맞은 재력이라고 할 수 있지.
어떻게 보면 중년 남자가 갖추어야 할 3가지 힘, 매력, 실력, 재력은 지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내가 나이를 들어가면서 더욱 소중히 가꾸어 나가야 할 것 같아. 이것은 변하지 않는 중요한 지침이 될 것 같아. 나이가 들어가면서 한 살 어렸을 때보다 한 살 많아지면서 그 사람의 외모와 인상이 좋아지고 또한 주어진 일에 대한 실력이 남달라서 남들에게 도움을 주고 그것을 통해 사회에 도움을 준다고 하면 이보다 멋진 일은 없다고 생각해. 그리고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들에게 어쩌다 한 번씩 식사 한 끼나 또는 커피 한잔을 대접할 만큼의 재력을 갖추는 것이 내가 앞으로 길러야 할 힘인 것 같아.
물론 3가지를 조화를 이루면서 키워 나가기는 쉽지는 않을 거야. 어떻게 보면 3가지가 지금 중년의 나이에서 보면 다 완벽하지 않고 한참 모자란 것 같아. 지금까지 그런 쪽을 생각하지 않고 준비하지 않았다고 하면 앞으로 더욱 분발해서 한 가지씩 힘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그건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쉽지 않을 거야. 그리고 세월이 자꾸만 나를 게으르게 하고 힘을 기르는데 자꾸만 멈춰 서게 할 수도 있지. 여기에는 나의 노력 말고도 당신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해.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당신도 어떤 힘을 기를 것인지 생각해봐. 여성들은 나이를 들어가면서 호르몬의 영향인지는 모르지만 결단력이 더 생기고 혼자서도 잘하는 추진력도 생기는 것을 볼 때 오히려 남자들보다 더 좋은 여건인 것 같아.
물론 내가 생각하는 3가지 힘 말고도 다른 더 멋있고 좋은 것이 있을 수도 있어. 하지만 지금부터 앞으로 10년 동안은 이런 내적인 힘을 기르기 위해 인생을 재미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매력, 실력, 재력!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