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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음 May 13. 2021

나만의 보물 지도를 만들자

이제는 나를 위해 다르게 살기로 했다_17


 

"모든 것은 다 잘되고 있습니다."
 "당신의 풍요로움과 가능성은 매일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멋진 일들이 샤워처럼 당신에게 쏟아져 내립니다."
 다짐은 길을 열어 주는 출발점입니다. 잠재의식 속에서
 다짐을 계속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다짐한 대로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모치즈키 도시타카의 《당신의 소중한 꿈을 이루는 보물지도》중에서 –

중년의 힘을 키우는 이에게


초등학교 때에 주로 TV에서 다루던 만화 영화나 만화책의 주된 내용은 여행을 떠나서 먼 섬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다는 내용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 물론 어렸을 때 지금처럼 만화영화가 많지 않아서 인지는 몰라도 보물섬을 배경으로 그려진 이야기를 주로 봤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 것 같아. 뜬금없이 보물섬 이야기를 하냐고? 난 가끔씩 자신의 보물을 숨겨둔 그런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가끔씩 집안 청소를 하다가 잘 쓰지 않고 한 두 번 거래를 하기 위해 만들어 놓았던 통장을 보면서 생각지도 못한 금액이 찍혀 있던 것이나 또는 오래전에 읽은 책에서 가끔씩 얼굴을 내미는 배춧잎 색깔의 지폐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고. 어쩌다가 그런 것을 하나라도 발견하는 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은 거야. 가만히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나오는 그런 기분은 당신도 잘 알 거야.


마흔을 훌쩍 넘은 중년의 보물 지도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했어. 어렸을 때 소풍 때 하이라이트는 맛있는 점심을 먹고 장기 자랑 후에 하는 보물 찾기였던 것 같아. 어떤 친구들은 눈썰미가 좋은지 여러 개를 찾곤 했는데 나 같은 경우는 어쩌다 운이 좋으면 하나라도 찾을까 말까 했는데 말이야. 한 사람에게 하나씩밖에 안 된다고 하면 여러 개 찾은 친구는 어떤 것을 친한 친구들에게 나누어주는데 나중에 선물을 나누어 줄 때 희비가 갈리곤 했지. 오히려 덤으로 받은 친구가 더 좋은 선물을 받는 경우도 있었으니까


중년이 된 지금, 소풍날 보물 찾기를 하는 심정으로 나의 삶에 보물을 하나씩 찾아가는 삶을 살면 어떨까? 그러기 위해 삶에 미래의 보물을 하나씩 숨겨두고 있어.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에 그 보물을 다시 찾고 꺼내보는 거지. 그건 아마도 다가오는 미래에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하나씩 마련해 놓으려고 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나와 당신을 위한 미래 자금을 마련하는 거야.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될 때, 무언가 하고 싶을 때 여러 눈치 보지 않고 필요한 것을 할 수 있는 자금이라고 할 수 있지. 열심히 살아온 당신과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을 때 지금까지 매 순간 열심히 산 보답으로 우리가 스스로를 위해서 준비하자는 것이지. 아마도 그것은 우리가 중년에 갖는 갭이어(Gap Year)를 위해서 준비하는 보물과 같은 개념이야. 이것은 내가 약 3년 전에 미리 준비한 것인데 당신과 나와 동일한 금액만큼 일정하게 적금을 붓고 있어. 매달 월급날에 자동으로 이체하여 만기가 되도록 했지. 일명 마이 드림(My Dream) 통장이라고 부르고 있어. 거기에는 많지는 않지만 우리가 50대 중반이 되면 당신과 내가 각자 찾아서 쓸 수 있도록 했지. 물론 그것을 생활비나 아이들을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당신과 나에게 깜짝 선물로 주어지는 보물이지. 그 용도에 대해서는 서로가 묻지 않고 따지지도 않는 정말 뒤끝(?) 없는 원천 징수 없는 자신만의 비자금이자 보물창고 역할을 할 거야. 나는 그것을 생각할 때 괜히 기분이 좋아져. 무엇을 할지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말이야. 그것을 가지고 여행을 갈까 생각하기도 하고, 갖고 싶었던 것을 살까 생각도 해보고 있지. 괜히 그런 상상만 하면 즐거운 것은 왜 그럴까? 단지 나에게 주는 선물, 보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 같아. 이게 당신과 나를 위한 한 가지 보물이야.


그리고 준비하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꿈 7가지 이상을 만드는 거야. 그게 꿈이라고 할 수도 있고 버킷리스트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고민과 고민을 거듭해서 구체화를 시키고 있어. 단지 그것은 희망이라고 하기보다는 정말로 내가 시간과 노력을 바쳐서 하고 싶은 것을 말하는 거지. 물론 일하고도 상관이 있겠지만 일과는 좀 거리가 있는 것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정말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알겠더라고. 평상시에는 회사와 가정 일에 치이다가 정작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많던데. 그리고 그것을 종이에 직접 썼지. 써 놓은 것 중에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고민해서 적어놓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완성 계획을 세웠지.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나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완성형으로 작성해 놓으니 시작도 안 한 것이지만 다 진행된 것처럼 나의 삶이 풍성해지는 것 같아 좋다. 세워 놓은 것을 핸드폰에 저장하고 생각날 때마다 보다 보니 무언가를 하다가도 그것을 이루려고 내 행동이나 모든 것이 거기에 맞추어서 움직이는 거야. 그래서 하고 싶은 것은 글로 써 놓고 늘 봐야 하는 건 가봐. 내가 세운 꿈들이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하나씩 이루어 나가야 할 것 같아.


여보, 또 하나는 내가 여행하고 싶은 곳, 가고 싶은 곳의 지도를 그려보는 거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최소 보름이나 한 달 정도를 살고 싶은 도시를 하나씩 탐색하고 공부하고 있지. 현재는 도시를 선택하고 있어. 도시를 선택하고 나면 그 도시에 대한 자료를 구해서 세밀히 공부하고 하나의 여행지도를 만들어서 내가 거기에 가서 얼마 동안 살 것인지 고민하고 있지. 물론 국내도 포함되어 있어. 아직은 당신과 같이 살 것인지, 나 혼자 갈 것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어. 국내나 외국의 살기 좋은 곳은 모르겠지만 인도나 아프리카 동남아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것도 포함되어 있어서 그곳에는 당신이 따라가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야. 내가 살고 싶은 도시 지도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곳이었으면 좋겠어.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천천히 흘러가면서 시간의 흐름이 보이는 곳으로 가서 나고 그곳 흐름에 맞추어 살고 싶어. 한편으로는 자연 풍광이 너무 좋아서 그냥 살고 싶은 곳도 포함되어 있어. 바쁘게 살고, 도시 속에서 살아온 내게 주는 선물 같은 거야. 원래는 그런 곳에서 살아야 하는데 먹고살기에 바빠서 그런 곳을 외면하고 살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곤 했어. 


위의 세 가지 말고도 여러 보물을 발견해서 내 삶의 곳곳에 숨겨 놓으려고 해. 살면서 때가 되면 내가 미리 계획하고 숨겨 놓은 보물들이 하나씩 발견되면 그것만큼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초등학교 때 소풍 가서 발견하지 못한 보물들을 이제야 찾는 보상심리라고 할까? 그러다 보면 내 삶에도 하나씩 이정표를 만들고 보물지도를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아. 55세 때 꿈을 위한 지원금 발견, 57세 때 꿈 하나 완성, 58세 때 외국에 가서 한 달간 잠적하고 살기 등 여러 가지 보물들이 하나씩 발견되면 내 삶의 보물지도를 조금씩은 그려갈 것 같아.


젊었을 때부터 이런 생각을 했으면 더욱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보물지도를 보면 흐뭇한 상상에 빠져서 살고 있지 않으려나?


여보, 내가 당신에게 미래에 하고 싶은 것을 저지를 수 있는 최소한의 활동자금을 당신 50대 중반에 숨겨 놓았으니 그 보물이 당신을 찾아가거든 인생 소풍에서 발견하고 싶은 보물을 하나씩 찾고 만들었으면 해. 나중에 서로의 보물지도를 꺼내놓고 이런 얘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나이 들어가는 것도 좋을 듯하네. 우리 아들들에겐 20대에 갭 이어 자금을 쓸 수 있도록 어렸을 때 받은 세뱃돈을 시작으로 매달 조금씩 모아서 준비했어. 그것이 아마 커다란 도움이 될 거야. 지금부터라도 더 나이가 드는 노년을 위해서 조금씩 준비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노년을 위한 준비를 시간이 있을 때 해도 괜찮을 테네 말이야. 노년의 보물을 지금 준비하는 것도 괜찮은 생각 같은데.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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