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수상하면 참지말고 병원으로
외상으로 다치긴 했지만, 나도 처음에는 내가 뇌출혈인지 전혀 짐작을 못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게 증상인지도 모르고, 예민한가 보다 하고 넘겼으니 말이다. 내가 겪은 증상은 크게 분류하자면 5가지로 나타났다. 추후에 병원에 근무하면서 환자분들께 들은 내용과 너무 흡사해 놀랄 정도로 비슷했고 말이지.
우선 첫 번째. 눈이 잘 안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그냥 앞이 좀 침침하네 정도였다가, 점점 심해지는데 추후에는 시각이 왜곡되어 끊기게 보이기도 한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원래 정상이라면 앞과 옆이 동시에 보이는데, 앞면만 보이고, 옆은 잘린 화면처럼 아예 삭제돼서 보인다는 소리다.
물론 계속 그런 건 아니고, 간헐적으로 발생하는데 만약 이렇게 보인다면 빨리 병원에 가서 검사받으시길 권장드린다. 이 증상까지 나왔다면 눈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이상이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니까. 나 같은 경우에는 여기에 세상이 흑백으로 보일 정도로 심해졌었다.
두 번째는 두통. 그냥 아픈 게 아니다. 세상의 모든 고통이 내 머리에 몰린 것 같은 통증이다. 심한 경우는 눈물이 왈칵 나올 정도로 아픈데, 너무 아파 비명도 안 나온다. 물론 계속 그러지는 않더라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또다시 통증이 찾아오곤 했는데, 역시 강도는 비슷했다.
세 번째는 어지러움. 진짜 빙글빙글 돈다. 보통 걸을 때 그런 증상이 많이 나왔는데 내가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반복하는 느낌을 받으며 어지러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는 잘 판단 못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삐딱하게 걷냐고 이야기를 자주 해줄 정도로 일반적인 걸음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네 번째는 균형 감각 상실. 사실 이게 제일 힘들었다. 내 글 처음에도 설명했지만, 내가 앉았는지, 섰는지, 누웠는지 감각을 잘 모르게 된다.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눈을 감으면 내가 무슨 자세로 있는지 머리로는 알지만, 감각적으로는 전혀 모르는 상태로 바뀐다. 특히 잘 때 미칠 거 같은 게 분명 누웠다고 생각했는데 서 있는 느낌을 계속 받고 있으니 말이다. 덕분에 불면증도 더 심해지고 컨디션이 계속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더라고.
다섯 번째는 감각 이상. 이 증상 같은 경우에는 혀의 이상도 같이 온다. 말이 어눌하게 나온다거나, 신체의 말초 부위에서 감각이 덜해지는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게 된다. 처음에는 경미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커지기 때문에, 애초에 그런 증상이 보인다면 바로 병원에 가시는걸 적극 추천드린다.
대부분 하룻밤만 자면 낫겠지 하고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에 소개한 5가지 증상 중에 하나라도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보시길 바란다. 괜히 참아서 나와 같은 지옥을 맛보실 이유는 전혀 없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