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부아시스 Nov 11. 2023

밥은 먹었어? 라는 말이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배려있는 사람이 되는 작은 말습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우중충한 새벽, 대학병원 인근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곳은 대학병원인만큼 직장인 뿐만 아니라,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가족들도 꽤 많이 버스를 타는 편이다.


마침 버스가 왔고, 환자의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의 벨소리가 울렸다.


"엄마 오늘 되게 춥네~ 나 이제 출발해! 선생님 말대로 좀 걸어다니구 하지 왜 전화했어~"


병상에 있는 어머니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나는 인근에 있어서 통화내용을 듣게 되었다. 아주 오래전 일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한마디를 잊을 수 없었다.


그녀는 꽤 오랫동안 통화를 하면서 중간중간 울음을 참고는 했다.

"그래 엄마, 그렇게 죽을 것 같다는 이야긴 왜해. 밥은 먹었어?"


나는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울렁였다. 죽는다와 밥은 먹었냐가 동시에 나오는 이 상황이 아이러니 했기 때문일까.


밥먹으라는 말이 꼭 반드시 '살아내라'라는 응원처럼 들려서였을까.


식사는 하셨나요?, 밥은 먹고 다니세요?, 밥은 먹었어?

이 간단한 인사말이 단순한 형식적인 멘트라고만 생각했다.


바쁘고 정신없을 때 누가 이런말을 하면, 본론으로 들어가지 왜 쓸데없이 밥먹었냐고 물어보지라는 생각을 가끔 했었다.


그때 그 순간  이 '밥 먹었어?'라는 말 같은 사소한 말이 때로는 누군가를 살아가게 해주는 이유가 된다는 것을깨달았다.


살면서 언제나 작은 말, 작은 행동을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내가 배려있는 사람으로 남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 사람의 안위를 걱정하고 배려하는 진심의 마음을 담긴 말을 쓰면 된다. 아주 의식적으로 말이다.


오늘 하루 세번 쓰면 기록해보는 것도 좋다. 작은 배려를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의 배려가 누군가를 살리고 또, 당신에게 되돌아 올 수도 있으니 말이다.


배려있는 호감가는 사람이 되고싶다면 오늘부터 이 말을 생활화 해보자


1. 밥은 먹었어?

2. 그럴 수도 있지~

3. 걱정하지마. 내가 도와줄게. 잘하고 있어.

4. 정말 고마워

5. 힘들면 천천히 해도 괜찮아

6. 오늘 하루도 너무 고생했어.

7. 너 정말 대박이다~ 잘했어!

8.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잘 지나갈거야.

9. 언제나 너 옆엔 내가 있다! 응원할게

10. 옷 샀어? 너한테 참 잘어울리네




이전 02화 같이 있으면 편안한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