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있으면 편안한 사람
내 사회생활의 첫 시작은 '왕따'였다.
내 사회생활의 첫 시작은 ‘왕따’였다.
그 당시 나는 대학 갓 졸업한 인턴직원이었다.
안 그래도 일도 모르는데 사람들 눈칫밥까지 먹으니 도저히 버티기가 힘들었다.
덕분에 나의 첫 사회생활은 출근해서는 일하고, 퇴근하고는 오열하면서 끝났다.
첫 사회생활의 매운맛을 보던 와중, 새로 오신 한 직장상사를 만나게 되었다.
그 직장상사분은 나보다 20살이나 나이도 많으시고 높은 직급에 계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이 흐른 지금, 그분은 나에게 ‘친정아버지’ 같은 존재가 되었다.
직장 내에서도 그분을 존경하고 인정하는 분들이 참 많았다.
그리고 나 역시도 추후에 그 회사에 정식 입사하고 근 10년을 다닐 때까지
그분처럼 냉철한 직장생활에 한줄기 빛 같은 상사분을 만나본 적이 없다.
다시 생각해 보면, 그분은 잘생긴 것도, 업무적 스킬이 아주 뛰어난 것도, 실적이 굉장히 높았던 것도 아니었다.
그분과 있을 때 내 마음이 따뜻했던 이유는
상대방을 늘 먼저 배려해 주는 그의 대화 습관 때문이었다.
곁에서 본 그분의 습관들은 이것이다.
1. 좋은 것을 항상 나누려 한다.
아침에 누구보다 쾌활하게 모든 지점직원들에게 인사를 하셨다. 동네에서 유명한 빵집에서 가장 맛있는 크림빵을 나누기도 하셨다. 좋은 업무실적이 있으면 직원들에게 결과에 대한 보상을 함께 나누려 하셨다. 특히, 처음이라 모든 게 어려운 나에게는 몰래 업무적 스킬까지 알려주시고, 직원들의 성향이 이러하니 이렇게 행동하라는 사회생활 꿀팁까지도 공유해 주셨다. 덕분에 인턴 마지막 즈음에는 왕따를 탈출하며, 정식입사까지 할 수 있었다.
2. 누구든 ‘그럴 수 있어’ 마인드
실수 만발인 인턴직원인 나에게 가장 많이 하셨던 말은 ‘그럴 수 있지~’, ‘나도 신입직원 때는 그랬어’였다.
때로는 내가 왕따 당하며 부당하게 겪은 일에 나보다 더 화내주고, 나보다 더 슬퍼해줬다.
첫 직장생활인 나에게 그 말 한마디는 내일 다시 출근할 수 있는 힘이 되게 해 주셨다.
3. 적당한 선과 예의를 지킬 줄 알았다.
신입사원이든, 고연차직원이든 아무리 가까운 관계라도, 무례하게 굴거나 선을 넘지 않으셨다.
항상 상대의 입장에서 그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는 것을 잊지 않으셨다.
4. 상대방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준다.
아무리 언변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자기 말만 하는 사람들을 보면 ‘듣기 싫다, 재수 없다’라는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다. 갓 졸업한 신입사원인 나의 힘든 점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주셨다. 뚜렷한 해결책을 주신 것보다 어른이 나의 이야기를 들어준 다는 것 자체에 감사했던 마음이 컸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사용하는 언어에서부터 티가 난다.
함께 있으면 이곳이
천국이 되기도, 안식처라고 느껴지는
편안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상대방에게 깊이 공감하고 배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내가 먼저 편안한 사람이 되는 것이
곁에 더 좋은 사람을 두는 방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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