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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약을 먹은 지 10일째

by Goemgoem

완전히 바뀐 약을 먹은 지 10일이 되었다.

완벽한 나의 조제된 약을 찾기에는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더 체감했다.


그 사이 나는 어떤 변화를 느꼈을까.


먼저 나는 기분이 어느 정도 좋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너무 업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 너무 다운이 된 상태도 아닌

딱 중간의 기분이 좋은 그런 상황이다.


이건 나에게 아주 좋은 영향이 되어

사람을 만나 지내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들에게 저 극적으로 인사할 수 있었으며

대화를 하는 데 있어서도

지속적인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렇게 장점이 있었던 반면

단점도 분명 나에게 있었다.

저번에 잠의 문제도 크게 있었지만

다른 것도 추가가 되었다.


먼저 울리는 공간에서의 아이들 울음소리는

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었다.

그냥 아이들이 내는 얇고 높은 주파수의

그런 소리들이 나를 스트레스받게 했다.


이상하게도 다른 소리는 괜찮았다.

야구장에서의 소음이나

지하철에서 어르신들의 소음

그 모든 소리는 나에게 스트레스나

듣기 싫은 소리가 아니었다.


한 번은 호텔 로비에서

체크아웃하는 시간이 겹쳐

아이들의 울음 및 소리 지르는 것이

내 귀에 지속적으로 들리기 시작하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도저히 그 공간에 있으면

내가 나를 어떻게 해버리거나

소리를 지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일행에게 이 공간을 빨리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가자 이야기를 했다.


나는 아이를 좋아한다.

특히 까르르 웃는 소리를 너무 좋아한다.

너무 사랑스럽지 않은가

근데 이 소리가 나에게는 듣기 싫은

아주 화가 치밀어 오르는 소리로 되었다.


그냥 단순히 한순간 지나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다른 공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 소리는 나를 어떤 곳에서든

미칠 것처럼 만들었다.


평소와는 너무 다른 상태가 된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나는 힘든 상태인데

이보다 더 한 증상이 생겼다.

기억력과 하는 행동에 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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