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바꾼 훈 나는 정말 좋아진 줄 알았다.
물론 예민해진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그건 지나가는 일부분이었을 뿐
그나마 기분은 UP이 된 상태였다.
그렇게 사람을 만나며
모임을 즐기며 가볍게 술도 마셨다.
언제나 좋은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대화도 했으며
남편과 시간도 보냈다.
그냥 모든 순간이 거치적거리는 몇몇 가지를 제외하면
그 어떤 순간보다 UP이 된 상태였다.
다들 약이 잘 맞는가 보다 이야기했다.
물론 잠이 잘 못 잤기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기는 했지만
그 외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렇게 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고
나의 약 2주일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몇 가지 이야기를 짚어주셨다.
먼저 첫 번째는 말이 너무 빠르다는 점이었다.
예전 상담과는 달리
말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졌다 했다.
두 번째로는 분명 기분 좋은 일이 많았는데
중간중간 찡그리는 표정이나
말할 때 우울해 보이는 인상이
많이 나온다는 점이었다.
세 번째로는 눈을 맞추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분명 눈을 맞추고 있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눈을 피한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억지적인 웃음이 많다 했다.
그렇게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 나가던 중
나에게 한 말씀은 결론은 딱 하나였다
하루 종일 과한 흥분 상태라는 점이었다.
과하게 흥분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예민함이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지며
특히 잠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야기했다.
그 외에도 사람들에게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억지텐션을 유지하여 흥분을 유지한다 했다.
그런 흥분상태를 유지하다 보니
잠에도 영향을 준다 하는 것이었다.
잠자는 상태에서도 흥분상태이기 때문에
깊게 잠들이 못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 상담이 끝난 후 집에 돌아가는 길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분명 좋아지는 거라 생각 착각을 했던 내가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 역시도 지나가야 하는 일이라며
선생님께서 다독여주셨다.
내 잘못이 아니라는 이야기와 함께....
지금은 과흥분 상태를 낮추기 위한
그런 약재를 사용하게 되었다.
너무 우울해지지도
너무 업되지도 않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