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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제자리

by Goemgoem

기대했던 바와 달리 나는 또

수면장애에 시달려야만 했다.


수면장애에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바로 꿈과 현실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과

원치 않는 꿈을 꾸어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깨어나고 싶어도 꿈속 그 자체이기에

일어날 수도 없는 부분인 데다

끔찍이 여기는 사람이 나온다 하더라도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한다.


거기다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피로감은 더욱 배가 되어

하루 종일 하품을 하며 지내게 된다.


그렇다고 낮잠을 잘 수는 없다.

하루에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나에게는 도움이 되는 부분이기에

최대한 너무 미친 듯이 잠이 쏟아지지 않는 이상

한 시간 이상 낮잠을 자려하지 않는다.


그렇게 5일이 지나가는 중이다.

새벽 다섯 시

오늘도 역시 원하지 않는 꿈에 눈이 번쩍

알람보다 먼저 일어나게 되었다.


잠드는 시간은 여전히 비슷하다.

남편이 돌아오는 시간 +2시간 정도

보통 11시쯤 돌아오기 때문에

12시에서 1시 사이에 잠이 든다.


이렇게 잠이 들면 가장 피곤한 건 몸이다.

그나마 버텨주는 건 비타민

종합 비타민을 꼭 챙기기 때문에

그나마 내 몸이 버티는 듯하다.


수면장애를 겪으며 나는 정말

꿈이라는 게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만났던 남자친구가 나와

나에게 다시 만나자며 괴롭히는 꿈

(정말 나쁘게 헤어져 보기 싫은 사람임)


혹 내가 정말 싫어하는 파충류를 잡아

모아야 하는 섬뜩한 꿈을 꾸기도 하며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자꾸만 또 나와

지속적으로 힘들게 하기도 한다.


또 내가 신경 쓰는 일

혹은 앞으로 일어날 일정들에 대해서

미리 경험하는 꿈을 꾸기도 한다.

엄청난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할 수밖에

이게 꿈이었나 현실이었나 헷갈릴 수밖에


선생님은 나의 몇 번의 낙상사고 및

부딪힘의 사고를 듣고 난 이후

약을 더 이상 높이길 꺼려하셨으나

몇 주 거의 한 달 이상을 수면으로 불편해하니

이번에는 올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잠이 주는 달콤함을 맛본 지

너무나 오래되었다는 기분이 든다.

개운하게 일어난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왜 사람에게 잠이 중요한 것인지

직접 경험하면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직장 다닐 때 아 피곤하다가 아닌

정말 죽을 것 같다는 피로감과

정신적인 고통만 따를 뿐이다.


몸의 피로감은 더욱 말할 필요가 없다.

눈의 피로감 역시 장난 아니다.

그냥 눈만 감고 있어도 편하다.


이번 상담에서는 내 잠이 고쳐져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게 되기를

그 누구보다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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