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ON Pen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oi Dec 21. 2023

그럼에도 불구하고 3주가 후딱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돌아서면 밥해야하 하는 3주.

<사진 출처: 아침 요가 가는 길 남의차 위에 내가 그린 스마일>


고작 3주 방학.


한주 전에 부모님이 병원 때문에 다녀 가셨고

이번주에 다시 올라온다. 남동생이 살고 있는 나라 뉴질랜드에 간다고 다시 방문한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때문이다.


브런치 연재글을 올려하는 날,

요가를 매일 가야 하는 나와의 싸움,

하루 세끼 해서 먹여야 하는 입장,

감기까지 걸려 병원도 데려가야 한다.

간식과 과일도 냉장고에 쟁여야 한다.

학원 라이딩까지...

남편 아침밥까지는 도저히 책임을 못 지겠다.


아침에 홀로 그는 식빵에 계란을 얹어 먹고 가고

내일은 떡을 먹고 갈 예정이라고 한다.


여보야.. 미안.. 근데 나 정말 똥 쌀 여유도 없다 요즘...


처음으로 학원이란 곳을 등록해 줬다.

사실 계속 보내 달라고 했는데 두 눈을 질끈 감고 모른 척했다.

첫날 다녀오더니 '어머니,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눈물이 울컥 났다. 2년 동안 모른 척했다. 한국 와서 아이가 놀랬다. 급히 자기도 가고 싶다고, 학원을 찾길래 보내 주지 않았다.

혼자 힘으로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다.

일어났다. 그래서 보내 줬다.

나와는 참 다른 아이라서 항상 '감사하고, 고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런치 연재와

매일 요가가

이토록 내 삶에 부담이 되고 있다.

앞으로 3주 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돌아서면 밥때다.

돌아서면 학원 라이딩 픽업 시간이다.

노랑 학원 버스 없다. 직접 라이딩 다 해야 한다.


생리가 할 때 되었나 보다.

속이 답답하고

울화통이 치밀어 올라온다.

꾹꾹 참는다.


호르몬 약을 언제까지 먹어야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팔,

두 다리,

사지 멀쩡한 사람이라서 진짜 감사하고,

브런치에 글 쓸 수 있음에 감사하고,

따뜻한 집에서 상호대차한

책들 읽을 수 있음에

진짜로

감사합니다~~~~~



아~~~~~~~~~


3주가 후딱 지나갔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꽁꽁 숨어서 못찾겠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