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엔 더 좋은 날들이 많겠죠.
참 잔인한 해였다.
친해진 누군가는 이혼을 하고 아파했고,
좋아하는 누군가는 억울하게 고소를 당했다.
사랑하는 친구는 전세사기를 당하고,
세상을 다 주고 싶던 조카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었다.
그리고 이 겨울, 아빠는 폐렴으로 입원을 하셨다.
내 일은 이닐 것 같던 일들이, 내 주변에서 너무나 많이 일어난 해였다.
정말 내가 너무 온실 속에 살았던가- 싶을 정도로.
그래서,
나에게 가장 아픈 일이 있었던 걸까.
내 상황에서 벗어나, 내 사람들을 돌봐주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보듬어주라고.
그런 생각까지 들었던, 요즘.
올초부터 명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하나의 예후였을까.
크게 잘하는 건 없지만 행동도 손도 참 빠른 편이다.
정확도가 조금 부족하지만, 그 정도쯤 채울 수 있을 만큼 일처리도 빠른 편이다.
그건 세심하지 못한 나에게는 하나의 강점이었다.
멀티태스킹이 당연했고, 그게 효율적이라 여겼다.
일에서도 쉼에서도 나에게 중요한 건 효율이었다.
아이를 낳고는 어떻게 해야 더 빠를지 시간을 계산하고, 또 계산했다.
명상은 느리다.
분주한 마음을 잡아 눌러주고, 붕 뜬 기분을 가라앉혀준다.
빠르다고 좋지 않다고, 항상 바쁘게 무언가를 하는 것만이 다는 아니라고.
진짜 효율은 한 번에 하나씩 하는 데에서 나온다고 가르쳐준다.
쉼을 위한 쉼이 아닌 진정한 쉼을 가지라고.
하루에 단 5분이라도 좋다.
그저 조용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분주함이 사라진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것들만 남는다.
바쁘고 빠르게 산다고 세상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잔잔하게 내 마음을 들여다볼 때,
그래서 나의 속도를 찾고 한걸음한걸음 느리게 내디딜 때,
그때 더 많은 세상이 보인다.
(2026년은 도대체 얼마나 좋은 일들이 많으려고 이래?!)